눈에 좋다는 항산화 성분 풍부… 하지만 시력 되돌리는 ‘보약’은 아니었다

사진 : 구기자차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구기자차
50대 이후 가까운 글씨가 흐릿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다. 이때 많은 이들이 눈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다른 음료를 찾는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바로 구기자차다.

붉은 열매에 담긴 항산화 성분과 제아잔틴 덕분에 ‘눈에 좋은 차’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기자차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기 전에 먼저 확인할 사실이 있다.

구기자차가 보약처럼 여겨지는 이유

사진 : 구기자 열매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구기자 열매
구기자 열매가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 때문이다. 특히 제아잔틴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눈의 황반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 중 하나다. 제아잔틴은 외부 빛으로부터 눈 조직을 보호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눈도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구기자에 포함된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중장년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배경이다.

음료 한 잔으로 백내장을 막을 순 없다

구기자차가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떨어진 시력을 회복시키거나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다. 특히 50대 이후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음식만으로 진행을 막기 어렵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대표적인 노화성 질환이다. 자외선 노출, 당뇨, 흡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는 구기자차나 영양제만으로 다시 투명해지지 않는다.
사진 : 빛 번짐 / unsplash.com
사진 : 빛 번짐 / unsplash.com
야간 운전이 어려워지거나 빛 번짐이 심해지는 등 일상에 불편이 커진다면, 이는 음료가 아닌 안과 진단이 필요한 신호다.

구기자차보다 중요한 생활 습관이 있다

눈의 침침함은 질환뿐 아니라 생활 습관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만약 스마트폰을 본 뒤 잠시 초점이 흐려진다면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눈 깜빡임 횟수가 자연스레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쉽다.
사진 : 눈 찜질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눈 찜질
이럴 땐 ‘20-20-20’ 규칙을 활용할 수 있다. 20분 화면을 봤다면, 20초 동안 6미터 이상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이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피곤할 때 눈을 비비기보다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각막 보호에 더 효과적이다.
사진 : 잎채소,생선,블루베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잎채소,생선,블루베리


결국 눈 건강의 핵심은 전체적인 식단과 습관이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짙은 녹색 잎채소, 오메가3 지방산이 든 생선,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블루베리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구기자차 한 잔보다 중요할 수 있다. 아침 커피를 구기자차로 바꾸는 것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좋은 대안이 되지만, 균형 잡힌 관리 속에서 보조적인 음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