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와 심부정맥혈전증, 겉보기엔 비슷해도 위험도는 천지 차이

다리 혈전이 폐까지 날아가면 호흡곤란…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되는 증상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날이면 종아리가 붓고 묵직한 경험은 흔하다. 밤마다 쥐가 나는 증상 역시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쉽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일시적 현상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독 한쪽 종아리만 갑자기 붓고 단단해지거나, 만졌을 때 심한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면 혈관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피부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변화까지 동반된다면 더욱 그렇다.

이는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다리 정맥 질환인 하지정맥류부터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부정맥혈전증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사진 : 종아리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종아리

하지정맥류와 혈전은 시작부터 다르다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두 질환의 발생 원인과 위험도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피부 가까이에 위치한 표재정맥의 판막이 고장 나 발생한다.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로 역류하며 혈관이 늘어나는 만성 질환이다.

반면 심부정맥혈전증은 근육 깊숙한 곳의 정맥에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 즉 혈전이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비교적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갑작스러운 통증이 더 위험한 이유

심부정맥혈전증을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정맥을 막고 있던 혈전 일부가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빠른 맥박,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사진 : 부종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부종


따라서 다리 통증과 부종 외에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다고 모두 위험한 혈전 상태는 아니지만,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고 한쪽 다리에 집중된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초음파 검사로 혈관 상태를 확인한다

다리 부종과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혈관 초음파 검사가 우선적으로 활용된다. 초음파를 통해 혈액의 역류 여부, 판막의 기능, 혈전의 유무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압박 스타킹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압박 스타킹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진다. 하지정맥류 초기라면 압박 스타킹 착용이나 생활 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하지만 혈액 역류가 뚜렷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레이저나 고주파, 생체접착제 등을 이용해 문제 혈관을 막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일상 속 관리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사진 : 다리 올리기 / unsplash.com
사진 : 다리 올리기 / unsplash.com


하지정맥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래 머무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걷거나 발목을 움직여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것만으로도 정맥 혈액 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잠시 누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다리 불편감을 자가 관리만으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색 변화나 상처까지 나타났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한쪽 종아리가 갑자기 심하게 붓고 뜨거워지는 증상은 일반적인 하지정맥류와 구분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