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의 속도는 유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5가지 관리 전략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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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최근 연구들은 그 진행 속도가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염색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면, 혹은 흰머리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다면 주목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관리부터 식습관, 영양 상태까지 일상의 선택이 모발 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머리카락은 성장과 휴지기를 반복하며 평생 새로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세포(멜라노사이트)가 활발히 작동하면 검은색이나 갈색을 유지하지만, 나이와 스트레스, 염증 등의 영향을 받으면 점차 그 기능이 약해집니다. 그 결과 색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모발이 자라나며 흰머리가 됩니다.

유전적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 ‘색소 시계’가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1. 스트레스부터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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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흰머리의 주요 촉발 요인 중 하나로 만성 스트레스를 꼽습니다. 스트레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산화 스트레스를 극대화해 조기 새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가, 산책, 야외 활동처럼 과학적으로 검증된 스트레스 완화 습관은 모발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2. 염증을 낮추는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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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설탕과 가공식품, 포화지방 위주의 식단은 염증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식물성 식품 위주의 항염 식단은 색소 세포를 보호하는 데 유리합니다.

베리류, 짙은 녹색 채소,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멜라닌 세포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반대로 탄산음료, 과자, 고지방 가공육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 비타민·미네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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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비타민 B12 결핍은 흰머리를 앞당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 A·E, 아연, 철, 구리, 셀레늄, 마그네슘은 모발 건강에 필수적인 미량영양소입니다.

보충제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을 우선 권장합니다. 생선, 달걀, 견과류, 콩류, 녹색 채소가 대표적인 공급원입니다.

4. 외부 자극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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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열 스타일링과 화학적 시술은 모발과 색소 세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과도한 탈색, 고온 고데기 사용을 줄이고, 젖은 머리는 빗 대신 넓은 빗살로 조심스럽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노출도 색소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모자나 스카프로 보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5. 정기적인 건강 체크

자가면역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등 일부 건강 문제는 조기 흰머리와 연관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모발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기보다 정기 검진이나 피부과 상담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변화’, 즉 흰머리는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출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항염 식단, 영양 균형, 외부 자극 최소화는 모발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이로운 선택입니다. 흰머리를 피하려 애쓰는 과정 자체가 더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