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명 ‘와이스토리’로 활동… 고인 SNS에 직접 부고 올려
“다음 생엔 더 빨리 만나 사랑하자” 마지막 편지 남겨
고(故) 임영호 인스타그램
한 가수가 49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명 ‘와이스토리’로 활동했던 가수 임영호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언론 보도가 아닌, 그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져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더욱이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인물이 그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SNS 계정이 부고를 전하는 창구가 된 상황이다.
여자친구가 배우자 마음으로 치른 삼일장
고(故) 임영호 인스타그램
고 임영호가 지난 11일 사망한 사실은 나흘 뒤인 15일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여자친구 A씨는 고인의 SNS를 통해 “영호 오빠 여자친구다”라고 자신을 밝히며 장례 절차를 마쳤다고 전했다.
A씨는 “오빠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지냈기에, 제가 배우자의 마음으로 삼일장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 한 문장에서 두 사람이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찾아와 주시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덕분에 외롭지 않게 잘 보내드릴 수 있었다”며 조문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A씨는 고인이 현재 제주양지공원 제2추모의집에 편안히 안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고(故) 임영호 인스타그램
노래 가사가 현실이 된 슬픈 이별
부고와 함께 고인을 향한 절절한 편지도 함께였다. 이 편지는 고인과 A씨의 애틋했던 관계와 그녀의 슬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녀는 “끝까지 내 걱정뿐이었던 내 오빠”라며 생전 고인의 다정한 모습을 회상했다.
가장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대목은 “그렇게 ‘너는 내 끝사랑이야’라고 노래하더니 진짜 내가 오빠의 끝사랑이 됐네”라는 부분이다. 사랑 노래의 가사가 현실이 되어버린 이별 앞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함께 나눴다.
A씨는 “고마워. 다음 생엔 우리 아주 많이 빨리 만나서 더 많이 사랑하자.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로 글을 맺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두 분의 사랑이 느껴져 더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고 임영호는 2009년 ‘와이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귓속말’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열대야’, ‘늦은 귀향’, ‘사랑을 믿었네’, ‘세화해변’ 등 다수의 곡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길을 걸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팬들과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