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개인 채널로 대박 터뜨렸는데…충주시 유튜브에 왜?

이재용-젠슨황 ‘깐부 회동’ 패러디 영상 등장, 조회수 폭발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충주맨’으로 활동하다 공직을 떠난 유튜버 김선태씨가 퇴사 4개월 만에 충TV에 깜짝 등장했다. 충TV 캡처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충주맨’으로 활동하다 공직을 떠난 유튜버 김선태씨가 퇴사 4개월 만에 충TV에 깜짝 등장했다. 충TV 캡처


충주시를 떠난 지 4개월. 이제는 169만 구독자를 거느린 거물 유튜버가 된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이 돌연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공직을 떠나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가 왜 다시 충주시의 카메라 앞에 섰을까.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성공적인 독립’, ‘의리의 복귀’, 그리고 ‘깐부 회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지난 16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는 ‘깐부 회동’이라는 제목의 20초짜리 짧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의 배경은 평범한 고깃집. 김선태 전 주무관과 그의 후임인 ‘충주걸’ 최지호 주무관이 나란히 앉아있다. 그들은 카메라를 향해 건배를 제의한 뒤, 맛있게 구워진 한우를 입에 넣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성공한 유튜버는 왜 다시 충주시를 찾았나



단순한 먹방 영상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흥미로운 패러디가 숨어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재계 거물들의 만남을 재치있게 비틀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 치킨집에서 만나 ‘깐부 회동’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충TV 영상은 이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맥주잔을 부딪치던 재계 총수들과 달리, 김 전 주무관과 최 주무관은 탄산음료 잔을 들었다. 진지함 대신 유쾌함으로 무장한 이들의 모습은 충주시 홍보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하루 만에 107만뷰, 여전한 충주맨 파급력



영상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공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107만 회를 가뿐히 넘겼다. 김 전 주무관이 떠난 이후에도 ‘충주맨’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증명된 셈이다. 그의 짧은 등장은 충주시 한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충TV 채널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김 전 주무관은 지난 3월 공직을 떠난 뒤 개인 유튜브 채널 ‘김선태’를 개설해 이미 자리를 잡았다. 기업 홍보 콘텐츠 등을 제작하며 4개월 만에 구독자 169만 명을 돌파, 명실상부한 정상급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전 직장을 위한 홍보 영상에 기꺼이 출연한 것이다.

그의 ‘의리’ 있는 행보에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을 떠난 뒤에도 이전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도움을 주는 모습은 많은 직장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그의 깜짝 등장은 충주시에 대한 애정과 의리를 보여준 이벤트로 풀이된다. 공직을 떠났지만, ‘충주맨’의 영향력은 여전히 충주시를 향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