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드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3년 넘는 공백기, 그가 밝힌 진짜 속내
“팀을 지속하는 이유는 오직…” 팬들 향한 미안함과 사랑 고백

그룹 BTS의 RM(김남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 참석해 ‘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컬쳐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5.10.29 경주 이지훈 기자
그룹 BTS의 RM(김남준)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에 참석해 ‘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컬쳐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5.10.29 경주 이지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2025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그간의 엄청난 부담감과 복잡한 심경을 토로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M은 지난 6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방탄소년단의 오랜 공백기와 컴백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정신적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분이 ‘왜 2025년 하반기를 그냥 날렸냐’, ‘왜 아무것도 안 했냐’고 물으신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전역 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말씀드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저에게도 말할 권리가 없기에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수면제 고민할 정도의 압박감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는 2022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바 있다. 이후 멤버들의 순차적인 입대로 ‘군백기’에 들어간 지 벌써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RM은 이 긴 공백기가 자신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음을 고백했다.

그는 “공연을 당장 하고 싶지만 준비가 너무 많이 필요하고 개인적인 부담도 크다”면서 “지난달부터는 다시 잠도 안 올 정도였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고 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RM은 “많은 시간을 기다리게 해드려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그러나 저희에게는 이유가 있고, 팬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것을 내놓기 전까지는 쉽게 컴백할 수 없다”며 완벽한 결과물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돌아올 것이고 때로는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팀 해체와 활동 중단 수만 번 고민



특히 이날 방송에서 RM은 ‘해체’라는 단어까지 직접 언급하며 그가 짊어진 리더로서의 무게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을 해체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게 나을까’ 하는 생각을 수만 번 해봤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내 “그럼에도 지금 팀을 지속하는 이유는 멤버들 간의 사랑과 팬들에 대한 존중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그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멤버들과 팬 ‘아미’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RM은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거.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저는 제 방식대로 사랑하겠다”며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전했다. RM의 진솔한 고백에 팬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 간다”,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기다릴 테니 부담 갖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