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장도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박나래, 장도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억울했던 장도연 누명 벗었지만 상처는 남아… ‘아니면 말고’식 사이버 렉카에 경종

코미디 여왕 박나래의 수십억대 자택에 도둑이 침입해 금품을 훔쳐 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엉뚱하게도 그녀의 절친인 장도연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황당한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 그러나 경찰의 발 빠른 수사로 진짜 범인이 검거되면서, 18년 지기 우정을 갈라놓으려 했던 악성 루머는 한낱 해프닝으로 끝났고, 장도연은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박나래 / 출처 : 인스타그램
박나래 / 출처 : 인스타그램
55억 이태원 저택에 날벼락, ‘내부 소행’ 설까지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박나래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자신의 단독주택에서 금품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경매로 약 55억 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던 이 집은 방송을 통해 내부가 공개되기도 했던 터라 대중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직후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경찰이 내부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는 성급한 보도가 나오면서 온라인은 들끓기 시작했다. ‘내부 소행’이라는 키워드는 온갖 추측을 낳았고, 곧이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갔다.

장도연 / 출처 : 인스타그램
장도연 / 출처 : 인스타그램
황당무계 유튜브, ‘범인은 장도연?’…18년 우정 흔든 가짜뉴스

바로 박나래와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장도연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사이버 렉카’들의 가짜뉴스 콘텐츠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개치기 시작한 것이다. “장도연이 박나래 집 도난 사건의 진범”, “두 사람 사이에 금전적 갈등이 있었다”는 식의,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악의적인 내용들이었다.

이런 자극적인 가짜뉴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취약한 일부 시청자층, 특히 유튜브를 주요 정보 습득 경로로 삼는 중장년층에게까지 빠르게 퍼져나갔다. “장도연이 그랬다더라”는 흉흉한 소문은 마치 사실인 양 떠돌았고, 이는 당사자인 장도연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박나래, 장도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박나래, 장도연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반전! 외부인 소행 확인…진범 체포로 장도연 ‘누명 OUT’

다행히 진실은 오래지 않아 밝혀졌다. 박나래 측 홍보사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경찰이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 후 체포했으며, 구속영장까지 발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정적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내부 소행 가능성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하며, 그간의 억측에 쐐기를 박았다. 범인은 박나래와 관련 없는 외부인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장도연은 지긋지긋했던 누명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절친한 친구의 불행한 사건에 범인으로 몰리는 황당한 경험을 한 만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나래 측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어떠한 선처 없이 강경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사실 확인 없이 조회수만을 노리는 ‘사이버 렉카’들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강력한 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