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라서’ 출연 김성경, 아버지 장례식장 찾아온 인연→재혼 5년차 현실 고백 “인생 최고 남자? 네, 근데 열 받아요!”

아나운서 김성경 / 출처 :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아나운서 김성경이 20년간의 싱글맘 생활을 청산하고 선택한 재혼 5년 차의 삶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솔로라서’에 출연한 그는 ‘돌싱’ 후배 오정연, 김경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현재 남편과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결혼 후의 ‘웃픈’ 현실까지 거침없이 털어놨다.

아나운서 김성경 / 출처 :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첫인상 ‘별로’, 인연은 ‘장례식장’에서… 운명적 만남
김성경과 남편의 시작은 그리 로맨틱하지 않았다. 서로 첫인상이 별로였다고. 심지어 김성경은 녹화 후 풀메이크업 상태였음에도 남편은 “예쁘다고 생각 안 했다”고 했을 정도. 기분 전환 삼아 나간 자리에서 만난 남편은 오히려 자신보다 더 우울한 상태였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우울한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신의 우울함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두 사람을 강력하게 엮어준 계기는 바로 ‘아버지의 부재’라는 공통된 아픔이었다. 남편과 만난 지 이틀 만에 김성경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딱 한 번 본 사이라 부르지도 않았던 남편이 장례식장에 나타난 것. 몇 달 전 아버지를 떠나보낸 남편은 기사를 보고 남 일 같지 않아 찾아왔고, 이 예상치 못한 방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김성경에게 큰 감동과 고마움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오정연은 “퍼즐 같다”며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에 감탄했다.

아나운서 김성경 / 출처 :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돈 없는 게 왜 창피해?”… 그의 한 마디에 결혼 결심
20년간 홀로 아들을 키우며 끊임없이 일했지만, 학비와 생활비로 늘 빠듯했던 김성경. 노후 걱정에 재테크는 꿈도 못 꿨고, ‘내 앞날은 어떡하나’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남편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였다.
“왜 돈이 없는 걸 창피하게 생각하냐. 명예를 위해 일했잖아요. 명예를 위해 일한 사람은 돈이 없는 게 정상이에요. 부끄럽거나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잘 살아온 거라고 생각해요.” 이 말에 김성경은 “너무 감동했다”며 재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아나운서 김성경 / 출처 : SBS Plus·E채널 ‘솔로라서’
“내 인생 최고의 남자” vs “남편 심기 보좌관”… 리얼 결혼 생활
물론 재혼 5년 차의 현실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김성경은 남편을 “내 인생 최고의 남자”라고 칭하면서도 “그런 남자도 열받게 하고 속 뒤집어지게 하는 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심지어 “남편 심기 보좌관으로 산다. 오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살핀다”는 농담으로 결혼 생활의 고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내 “그래도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복잡한 세상에 둘이 같이 있는 게 힘이 된다”며 남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