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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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WINNER)의 멤버 송민호(32)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시절, 복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하고 근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경찰 조사에서 대체로 인정했다.

31일 서울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의혹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송민호를 총 3차례 출석 조사했고, 압수수색과 통신수사도 진행했다”며 “송민호는 근무 시간 중 근무지를 이탈한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뒤, 혐의 유무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사진=송민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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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는 2023년 3월 24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 23일 소집해제 됐다. 하지만 소집해제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연예 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부실 복무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마포 주민편익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송민호가 복무지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고, 가끔 나타나 출근 사인만 한 뒤 자리를 뜨는 등 성실한 복무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동료들의 증언과 목격담도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의혹이 제기되자 병무청은 해당 사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송민호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송민호는 1차 조사 당시에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 3차 조사에서 입장을 바꿔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CCTV 영상, 압수한 자료, 통신 기록 등을 근거로 수사 결과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초기 대응에서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치료받던 공황장애 및 양극성 장애에 따른 치료 목적이었고, 휴가 또한 규정에 따라 사용됐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지속되자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송민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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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연예인의 병역 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비판적 시선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가운데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송민호의 부실 복무 사실이 확정될 경우, 이미 소집해제가 된 상태라 하더라도 병무청은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가 된 기간만큼 재복무를 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사태 이후 사회복무요원의 복무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사실도 알려졌다. 공공복무의 신뢰도와 공정성 회복을 위한 강경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송민호는 과거 양극성 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으며, 해당 질환으로 인해 병역 판정 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정신질환 병력과는 별개로, 성실 복무 여부는 병역법상 엄중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