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국장, 故 오요안나 장례식 참석… MBC 내부 진상조사 논란

사진 = 오요안나 SNS
사진 = 오요안나 SNS


MBC 국장이 고(故) 오요안나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MBC 내부에서 진행 중인 진상조사를 두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MBC 국장 조문,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일부 불참

10일 MBC 3노조TV 강명일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족에 따르면 MBC에서 ‘국장’이라 불리는 사람이 故 오요안나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반면, 부고를 직접 전달받은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빈소에 오지 않았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중 박하명과 최아리는 조문을 했으나, 이현승과 김가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MBC 내부에서 故 오요안나 사건으로 상당히 시끄럽다”며, “진상조사를 외부 인사를 포함해 진행한다고 하지만, 결국 MBC 보도국이 이를 맡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C 보도국이 가해자 조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

강 위원장은 MBC의 자체 진상조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사안을 MBC 내부에서 조사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가해자의 조사를 맡기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족과 통화한 결과, 장례식에 참석한 ‘국장’이라는 인물은 MBC 보도국장이 아닌, 기상재난파트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따돌림 문제를 국장에게 모두 전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한 “MBC 내부 조사 결과가 외부 변호사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에 그대로 제출될 예정인데, 이를 신뢰할 수 있겠냐”며, “오는 2월 14일, 해당 보고서가 노동청에 제출될 예정이지만, 노동청은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강제 수사 필요… 노동청이 직접 조사 나서야”

강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노동청이 직접 MBC에 와서 출퇴근 기록을 확인하고, 고인이 사망 전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방송한 영상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MBC는 프리랜서 계약을 6개월 단위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계약직 기상캐스터들의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악용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금도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노동청이 즉각 개입해 MBC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故 오요안나 사건, MBC 진상조사위 구성에도 불신 확산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그러나 MBC는 부고조차 내지 않았으며, 사망 원인도 공개되지 않았다.

뒤늦게 지난 12월 유족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고, 특정 기상캐스터들이 가해자로 지목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MBC는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MBC 내부에서 진행하는 자체 조사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MBC 기상캐스터 팀 내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진상조사위원회가 실제로 가해자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유족 측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고용 구조 문제”로 보고 있으며, 철저한 외부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노동청과 관련 기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