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故 서희원 유해 품고 대만 귀국…“아내가 놀라지 않게 해달라”

구준엽과 서희원이 함께 찍힌 마지막 사진 / 사진 = 린후이징 SNS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55)이 아내인 故 서희원(48)의 유해를 품에 안고 대만에 도착했다. 슬픔에 잠긴 그는 취재진에게 “아내가 놀라지 않도록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부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대만 현지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구준엽은 지난 5일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장모와 함께 전세기(VistaJet)를 이용했으며, 얼굴을 가린 채 유해를 품고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희원의 유해는 대만 북부 신베이시 싼즈 지역의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여동생 서희제(쉬시디)는 “언니가 평온하게 집에 돌아왔다”며 “그의 성격을 존중해 고별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절대 울지 말라”…생전 서희원의 마지막 당부
생전 서희원은 출산 후 혼수상태를 겪은 이후, 죽음을 초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지인들에게 “내 작별식은 샴페인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즐거운 자리여야 한다”, “절대 울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 가족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일본의 장례 규정에 따라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쳤고, 구준엽은 아내의 유골을 직접 안고 귀국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만의 금잔디’…돌고 돌아 다시 만난 운명적 사랑

사진 = 강원래 SNS
그와 구준엽의 사랑은 1998년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할 당시 시작됐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와 소속사의 반대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샤오페이와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2021년 이혼했다.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년 만에 먼저 연락을 했고,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해 2022년 결혼에 골인했다. 국경을 넘어선 이들의 로맨스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결혼 3년 만의 갑작스러운 이별…조용히 떠나는 마지막 길
그러나 결혼 3년 만에 두 사람은 영원한 이별을 맞았다. 서희원은 일본에서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독감 판정을 받았으나 4일 만에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별도의 고별식 없이 조용히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한국과 대만을 잇는 아시아 톱스타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서희원의 마지막 길은 생전 그녀가 원했던 것처럼 담담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