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의 귀환, 초반 부진 딛고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종영까지 단 10회, 시청률 20% 고지 넘을까…몰입도 높이는 관전 포인트는?

KBS2 ‘화려한 날들’ 포스터
KBS2 ‘화려한 날들’ 포스터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이 방영 40회 만에 시청률 18%의 벽을 넘어서며 주말 안방극장의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한때 전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본격적인 흥행 가도에 올랐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화려한 날들’ 40회는 전국 가구 기준 1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로, 이날 방송된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시청률 45% 신화 재현하나…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의 저력





KBS2 ‘화려한 날들’ 방송화면
KBS2 ‘화려한 날들’ 방송화면


‘화려한 날들’의 성공적인 반등 뒤에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제작진이 있다. 바로 김형석 감독과 소현경 작가다. 두 사람은 과거 최고 시청률 45.1%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KBS2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들의 재회 소식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누구에게나 각기 다른 의미로 찾아오는 ‘화려한 날들’을 주제로 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작품이다. 배우 정일우와 정인선을 비롯해 윤현민, 천호진, 이태란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금기된 사랑과 복수의 서막…몰입도 끌어올린 전개



KBS2 ‘화려한 날들’ 방송화면
KBS2 ‘화려한 날들’ 방송화면


최근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은 인물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다. 지난 40회 방송에서는 성재(윤현민 분)와 수빈(신수현 분)의 교제 사실이 온 가족에게 발각되며 극적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두 집안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들의 만남은 사실상 ‘금기’에 가까웠기에, 관계가 드러나자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악역 성희(이태란 분)와 그의 친딸 은오(정인선 분)의 대립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성희는 자신의 권력과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은오를 끊임없이 압박해왔다. 최근 회차에서 은오가 성희의 악행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며 복수의 서막을 열었고, 성희의 폭언에도 흔들림 없이 맞서는 은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화려한 날들’은 방영 초반, 전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높은 시청률과 비교되며 “기대에 못 미친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사와 인물 간의 관계성이 후반부로 갈수록 빛을 발하며 본격적인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전작의 높은 문턱과 초반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화려한 날들’은 이제 종영까지 단 10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회차에서 주인공들의 진정한 ‘화려한 날들’을 그려내며 KBS 주말극의 자존심인 시청률 20%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