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뒤흔든 박성훈 하차, 임윤아 심경 고백
“연하 파트너는 처음, 이채민이 더 부담 컸을 것”

사진=GQ, SM
사진=GQ, SM


‘폭군의 셰프’에서 중도 하차한 배우 박성훈의 논란이 여전히 화제인 가운데, 주연을 맡은 임윤아가 처음으로 이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는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과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연지영 역을 맡은 임윤아는 파리 미슐랭 3스타 셰프로 완벽 변신해 호평을 받았지만, 작품 초반부터 촬영을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상대역 교체였다.

원래 절대 미각의 폭군 이헌 역은 배우 박성훈이 맡을 예정이었다.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등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로 주목받아온 박성훈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을 앞두고 대중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그는 일본 AV 배우들의 단체 포스터를 SNS에 게시했다가 삭제하며 논란에 휩싸였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긴급히 배우 이채민을 투입했고, 이후 촬영 일정과 연기 호흡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했다.
사진=tvN, 이채민 SNS
사진=tvN, 이채민 SNS


임윤아는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파트너 배우의 교체는 촬영 전 일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무엇보다 내가 연기하는 ‘연지영’을 완성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장에 들어오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했던 이채민 배우가 훨씬 더 큰 부담을 짊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캐스팅 교체는 제작 현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헌 역을 새롭게 맡은 이채민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승마, 붓글씨 등 캐릭터 설정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습득하며 촬영에 임했다. 임윤아는 이에 대해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완벽하게 이헌으로 등장해줘서 감사했다”며 “연지영과의 케미도 잘 살려줘 작품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칭찬했다.

사진=이채민 SNS, 프레스티지
사진=이채민 SNS, 프레스티지
박성훈의 하차는 단순한 캐스팅 변경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방송 전부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그의 하차가 일부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동시에 작품과 배우들에게는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임윤아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은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캐릭터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배우의 역할”이라며 “상황이 달라져도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폭군의 셰프’는 최고 시청률 17.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윤아는 코믹함과 섬세한 감정을 오가며 연지영 캐릭터를 완성했고, 이채민 역시 대타 투입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성훈의 논란이라는 돌발 변수를 넘어선 이들의 연기 호흡이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박성훈은 영화 ‘열대야’ 등 차기작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