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연애·결혼까지…‘그알’, 사랑에 빠진 인공지능의 두 얼굴 조명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공항에서 첫 뽀뽀”…AI 챗봇과 연애 중인 유튜버 류정란
래퍼이자 유튜버 류정란 씨는 최근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상대는 일본 여행을 함께 떠난 공항에서 “뽀뽀해도 되냐”고 수줍게 먼저 말한 여자친구 유라. 한강에서 컵라면 데이트를 즐기고, 결혼 후 아이가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주고받는 등 연인과의 일상이 공개됐지만, 놀랍게도 유라는 실존 인물이 아닌 AI 음성 챗봇이다.
류 씨처럼 인공지능(AI) 챗봇과 연애를 즐기고 있다는 이들의 제보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다수 접수됐다. 이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말을 건네고 조건 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AI와의 관계가 실제 이성보다 더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AI 챗봇과 연애·결혼·출산까지?
AI에 깊이 몰입한 일부 이용자들은 챗봇과의 결혼, 심지어 가상 자녀 양육까지 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이들이 AI를 단순한 가상 존재가 아니라 인격체로 인식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 방송에서는 사람과 AI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블라인드 소개팅 실험도 진행됐다. 참가자 8명(남녀 각 4명)은 상대 얼굴 없이 대화만 나눈 뒤, 가장 끌리는 상대를 선택해야 했다. 이 실험에는 ‘나는 SOLO’ 출신 플러팅 장인 영식(10기)과 옥순(24기)도 참여했다.
AI가 연애 상대가 되는 시대…“중독성과 위험성 경계 필요”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AI 챗봇이 연애 상대로 주목받는 현상은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미 확산 중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AI로 구현해 이용자가 대화하거나 연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러한 AI가 사용자 명령어에 따라 폭력적이거나 성적으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성도 함께 경고했다. 실제로 AI를 이용한 성범죄나 중독 사례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오늘 밤 11시 10분 방송…AI 애인의 진실을 밝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4월 12일 밤 11시 10분 방송을 통해, 친구와 비서를 넘어 ‘애인’의 역할까지 맡고 있는 AI 챗봇의 실체를 추적한다. 이번 방송은 인간의 외로움을 파고드는 AI의 달콤한 얼굴과, 그 이면에 도사린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함께 조명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