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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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딸이자 배우 박연수의 딸인 송지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가대표의 꿈을 포기하고 프로 골퍼의 길을 걷기로 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방송된 ENA 예능 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는 골프 선수의 꿈을 위해 매일 새벽 5시 반에 기상해 하루 일정을 시간 단위로 계획하며 훈련에 매진하는 송지아의 일상이 그려졌다.

17세 송지아는 “골프에 인생을 걸고 있다”면서 하루 세 끼 식사는 물론 운동 루틴까지 모두 철저하게 구성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벌크업을 위해 분유까지 섭취하고, 운동 후에는 구토를 하면서도 계획한 일정을 소화해내는 악바리 근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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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는 “골프 선배님들 중에서 도움을 받았단 얘길 들어서 체중 증량을 위해서 분유를 먹는다”면서 “요즘엔 건강하게 무게 있게 골프를 잘 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연수는 “딸이 흑염소에 녹용 먹고 분유 먹었다. 5년 동안 10kg을 증량해 현재 53.4kg을 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송지아는 현재 국가대표가 아닌 프로 전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송종국이 축구 국가대표였기에 자신도 한때는 태극마크를 꿈꿨지만, 골프의 규정상 국가대표 선수는 프로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제약을 받아들였다. 그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전지훈련, 퍼팅 연습,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매일같이 소화하며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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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의 꿈을 지지하는 가족들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고. 박연수는 방송에서 “골프 전지훈련 한 번에 2000만 원이 든다”며, “지아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살던 집도 정리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 건강보험도 해지했다”고 털어놨다.그녀는 아이들의 꿈을 위해 단 1초도 고민한 적은 없지만, 늘 마음 한켠엔 미안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지아는 “엄마가 건강검진도 못 간다고 했을 때 많이 울었다”며, 자신이 집안의 ‘기둥뿌리’를 뽑는다는 자책감에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송지아는 또래보다 훨씬 철든 모습으로 엄마에게 부담을 덜어주려 중고거래로 용돈을 모아 마사지기를 선물하거나, 비싼 골프 장비를 사는 대신 “그 돈으로 라운딩 한 번 더 도는 게 낫다”며 실속 있는 선택을 한다. 송지아는 친구도, 남자친구도 사치라 여기며 골프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박연수는 그런 딸을 보며 “애늙은이 같다. 그냥 또래 애처럼 웃고 떠들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박연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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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아는 미국 뉴욕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지며, 골프 선수로서의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제적 여건과 시간, 체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 모두를 걸고 꿈을 좇고 있는 송지아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