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배우 송선미가 8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을 언급하며 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송선미와 그녀의 11살 딸 아리가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송선미는 2006년 미술감독 출신 고우석과 결혼해 2015년 딸 아리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2017년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싱글맘이 됐다.
송선미 남편 고우석은 2017년 8월21일 서울 서초동 모 법무법인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고우석을 살해한 범인은 조모씨로, 고우석의 외사촌 동생 곽모씨의 지시를 받아 고씨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씨는 당시 재일교포 재력가인 조부의 재산을 두고 사촌지간인 고우석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조부가 소유한 600억원 상당 부동산을 가로채고자 증여계약서 등을 위조하고 예금 3억4000만원을 인출했는데, 고우석이 이를 알게 되면서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1심과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18년 12월 15일 대법원에서 원심판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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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게 아빠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던 송선미는 아이의 나이에 맞춰 “아리에게 아빠에게 생긴 일을 시간별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아빠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송선미는 딸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었다. 당시 6살이었던 아리는 그림을 그리고, 송선미는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이 그림책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슬픔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저 책을 썼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을 때였다. 남편을 잃고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결국 단계를 건강하게 지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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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살아 있다면 자신을 어떻게 기억할까 고민했다”는 송선미는 “남편이 내가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좋아했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이 모습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많이 노력했고, 많이 단단해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엄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더 열정적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방송 말미, 딸 아리는 엄마에게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아주 소중하고 멋진 엄마”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