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도 ‘완전 작업 당했다’ 인정...친한 언니인 줄 알았더니 사채업자와 한패, 세상 물정 몰랐던 대가 혹독했다” 유튜브 통해 최초 심경 토로

S.E.S. 슈, 남편 임효성 / 출처 :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
S.E.S. 슈가 7.9억 원대 도박 논란에 대해 7년 만에 입을 열었다. 거액의 도박판은 지인의 설계에 의한 ‘사기극’이었으며, 세상 물정 몰라 작업 당했다고 최초로 해명했다.
‘원조 요정’ S.E.S. 슈(본명 유수영)가 굳게 닫았던 입을 열고,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7.9억 원 도박 스캔들’의 전말을 최초로 고백했다. 그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를 통해 당시 사건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거대한 사기극’이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보였다.
8일 공개된 영상에서 슈는 남편 임효성과 함께 카메라 앞에 앉았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도박을 한 것은 맞기에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운을 떼면서도, “그 내막은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7년간 묻어왔던 이야기를 힘들게 꺼냈다.

S.E.S. 슈, 남편 임효성 / 출처 :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
“친한 동생인 줄 알았는데... 사채업자와 한패였다”
슈의 고백에 따르면, 모든 것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행사장에서 만난 인물로부터 시작됐다.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며 친근하게 다가온 그녀를 슈는 친한 동생으로 여기고 마음을 열었다.슈는 “어느 날 그 동생이 ‘재밌는 데 가자’며 카지노로 이끌었다”며 “나는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그게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동생은 어디론가 전화 한 통으로 1억 원의 현금을 택시로 배달시키는 등 재력을 과시했고, 슈는 바보같이 이를 부러워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카지노에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크루의 일원이었다”면서 “나는 소액으로 즐겼지만, 그가 옆에서 수천만 원씩 베팅하며 판을 키웠다. 희망을 갖게 만들며 나를 지옥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S.E.S. 슈, 남편 임효성 / 출처 :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
“검사도 인정한 ‘작업’... 너무 늦게 알았다”
슈는 수사 과정에서 “검사님조차 ‘이건 완전 작업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미 대중에게 너무 많이 알려진 사건이라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그녀는 “내 통장에서 홍콩 달러로 환전했을 뿐인데, 내 돈을 바꾸는 일에 신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던 대가가 혹독했다. 도박에 손을 대 망가진 내 자신이 ‘이게 인생이구나’ 싶었다”며 자책했다.

S.E.S. 슈, 남편 임효성 / 출처 :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

S.E.S. 슈, 남편 임효성 / 출처 : 유튜브 채널 ‘인간 댓츠 슈’
현재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슈는 “완전 바닥을 찍었기에, 그 내막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런 건 조심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