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부글부글’ 시청 홈페이지 마비...리더 박준형 “우린 괜찮아, 상처받지마” 대인배 면모로 논란 잠재워

god / 출처 : 불후의 명곡
경주시장의 ‘god 한물간 가수’ 발언 논란에 박준형이 대인배 면모로 팬들을 위로했다. ‘불후의 명곡’ 경주 녹화 현장에서 벌어진 일로, 시장의 발언에 팬들은 분노했으나 박준형의 성숙한 대응이 빛을 발했다.
‘불후의 명곡’ 축제 현장서 터진 ‘망언’…팬심에 기름 부은 시장님
사건은 지난 9일, 경주에서 열린 KBS 2TV ‘불후의 명곡’ 특집 녹화 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무대에는 ‘국민 그룹’ god를 비롯해 싸이, 화사, 에이티즈 등 세대를 아우르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하지만 이 축제에 주낙영 경주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장을 찾은 주 시장이 다른 가수들을 소개하던 중, 데뷔 26년 차 레전드 그룹 god를 향해 “한물간 가수”라고 지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god / 출처 : 불후의 명곡
팬들의 분노는 즉각 행동으로 이어졌다. 경주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은 순식간에 마비 상태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주낙영 시장은 공식 사과하라”,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의 발언 수준이 처참하다”, “레전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나” 등 수백 건의 항의 글을 쏟아내며 시장의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의 실언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이다.

god 맏형 박준형 /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god의 맏형 박준형이 직접 나섰다. 그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 이틀 장사하나”라며 유쾌하게 운을 뗐다.
그는 상처받았을 팬들을 향해 “너희들이 누구의 실수의 말들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며 “자질구레한 것 갖고 스트레스받지 마. 우린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으니까”라고 다독였다. 성난 팬심을 잠재운 것은 시장의 사과가 아닌, 아티스트의 품격과 아량이었다.
박준형의 이 ‘대인배’다운 한마디에 팬들은 “역시 우리 쭌이형”, “클래스는 영원하다”며 감동했고, 경솔한 발언으로 시작된 논란은 전설적인 그룹의 품격만 재확인시켜 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