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일부 브랜드가 사실상 정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4월 22일 기준 ‘고속우동’, ‘퀵반’, ‘백철판0410’ 등 3개 브랜드는 전국 가맹점 수가 0개로 확인됐다. 직영점을 포함해 점포 운영이 없는 상태로, 실질적인 사업 철수 상태로 해석된다.
‘낙원곱창’의 경우 직영점 1곳만 남아 있으며, 여전히 정보공개서 등록 상태지만 가맹 확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고투웍’, ‘성성식당’ 등도 전국 매장이 1곳 이하로 축소돼 브랜드 유지 자체가 위태로운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직영점은 가맹 시스템의 표준화, 교육, 메뉴 테스트 등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지만, 현재 일부 브랜드는 직영 운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더본코리아의 전반적인 운영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법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일부 주력 브랜드에서도 가맹점 철수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더본코리아 측은 브랜드별 철수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운영 중단에 가까운 브랜드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본코리아는 총 25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2023년 기준 16개 브랜드에서 점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일부 주력 브랜드를 제외한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 신뢰도로 유지돼 왔다”며 “최근 들어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가맹점 이탈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사업은 무엇보다 신뢰와 안정성이 핵심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낮은 브랜드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지완 기자 alryu@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