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사 영화 ‘백설공주’ / 출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익숙함 속에 숨겨진 낯섦…캐스팅 논란부터 현대적 재해석까지, ‘넘어야 할 산’
1937년,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는 새엄마 왕비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88년이 흐른 2025년,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그 답은 완전히 달라졌다.

실사 영화 ‘백설공주’ / 출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일 개봉한 영화 ‘백설공주’는 익숙한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백설공주를 ‘하얀 피부’가 아닌 ‘눈 오는 날 태어난 아이’로 설정하고,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를 캐스팅한 점이다.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실사 영화 ‘백설공주’ / 출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에 따라 백설공주와 왕비의 갈등 역시 단순한 ‘외모 대결’이 아닌, ‘가치관 충돌’로 변화했다. 백성들과 식량을 나누려는 백설공주와 이를 독점하려는 왕비의 대립은 ‘공정’, ‘진실’, ‘용기’라는 가치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보여준다.

실사 영화 ‘백설공주’ / 출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틴계 백설공주를 비롯해 흑인, 아시아인 등 다채로운 캐스팅은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제작진이 참여한 풍성한 음악과 군무 역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하지만 익숙한 원작의 틀을 유지한 점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야기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신선함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캐스팅 논란, 현대적 재해석…‘백설공주’, 논란을 넘어설까?
백설공주 역의 제글러를 둘러싼 캐스팅 논란은 영화의 또 다른 변수다. ‘하얀 피부’ 백설공주에 대한 향수를 가진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마크 웹 감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비추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까지 담아내고 싶었다”며 현대적 재해석의 의도를 밝혔다. 과연 ‘백설공주’는 다양한 논란을 딛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