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전기 SUV, 9천만 원 가격표 달고 국내 상륙. 영하 날씨 주행거리 보니 ‘고민되네’
사전계약 2천 대 돌파, 800V 초고속 충전 내세워 BMW iX3와 경쟁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전기 SUV가 9천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브랜드의 인기 모델인 GLC 기반의 순수 전기차로, 사전계약 대수만 2천 대를 넘기며 높은 초기 관심을 증명했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쏠린 지점은 단연 가격과 주행거리다.
특히 전기차 구매 시 핵심 고려사항으로 떠오른 겨울철 성능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됐다. 국내 인증 과정에서 확인된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의 격차는, 구매를 저울질하던 예비 차주들에게 새로운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상황이다.
9천만 원 가격표, 겨울엔 53km 짧아지는 주행거리
환경부 인증 자료에 따르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300 4MATIC’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448km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저온 환경에서는 395km로 줄어든다. 상온 대비 약 11.8%, 거리로는 53km가 감소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온 주행거리는 도심 378km, 고속도로 415km로 나타났다. 통상 전기차가 저속 주행과 회생제동이 잦은 도심에서 효율이 더 높은 것과 달리, 저온에서는 고속도로 인증 거리가 더 길게 나온 점이 특징이다. 실제 겨울철 출퇴근이나 장거리 운행 시에는 난방 사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2분 충전 내세웠지만 실제 속도는 미지수
주행거리와 함께 공개된 충전 성능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형 전기 GLC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33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벤츠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소요된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 수치는 최적의 조건에서 가능한 이론상 속도다. 실제 충전 속도는 충전기 출력, 외부 기온, 배터리 온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고출력 310kW(약 421마력)를 발휘하는 듀얼모터가 탑재돼 사륜구동(4MATIC)으로 움직인다.
사전계약 2천대 돌파, 경쟁차는 BMW iX3
국내에는 두 가지 사양으로 먼저 출시된다. 시작가는 ‘AMG 라인’이 9,000만 원, 상위 트림인 ‘AMG 라인+’가 9,480만 원으로 책정됐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사전계약은 이미 2,000대를 넘어섰으며, 공식 출시와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신형 전기 GLC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는 BMW iX3가 꼽힌다. iX3의 국내 판매 가격은 7,990만 원부터 시작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약 물량이 몰린 만큼, 실제 도로에서 보여줄 전비와 충전 편의성이 9천만 원대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