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유리 천장, 차가 전복돼도 안전하다는 자신감의 배경

2026년 양산 앞둔 플래그십 SUV, B필러 없는 차체 강성 확보한 비결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의 윤곽을 드러냈다. 미래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등장한 이 모델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거대한 유리 천장이다. 개방감은 극대화했지만, 전복 사고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탑승자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왔다.

제네시스는 이 질문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독자 기술로 답을 내놨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의 안전 상식을 뛰어넘는 해법이 담겨있다.
GV90 실내 / 사진=제네시스
GV90 실내 / 사진=제네시스

유리 지붕인데 굴러도 안전한 이유

GV90 천장에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단순한 유리 지붕이 아니다. 6개 영역으로 나뉘어 투명도를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기능은 시작에 불과하다. 핵심은 전복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 기술에 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루프 에어백이 그 주인공이다. 차량이 뒤집히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면, 천장에서 에어백이 터져 나와 유리창 전체를 덮는다. 이 에어백은 깨진 유리 파편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고, 승객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는 최후의 보루가 된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 사진=제네시스

B필러 없앤 차체, 12개 에어백이 지킨다

GV90의 안전 설계는 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문이 마주 보고 열리는 ‘코치 도어’를 위해 과감히 B필러(차체 중앙 기둥)를 없앴지만, 안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도어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심고, 차체 내부에 숨겨진 롤케이지 구조를 적용해 B필러가 있는 차 이상의 강성을 확보했다.
<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출처 : autocar >
<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출처 : autocar >


실내에는 루프 에어백을 포함해 총 12개의 에어백이 촘촘히 배치됐다. 동승석 탑승자의 자세를 감지해 2단계로 팽창 압력을 조절하는 에어백, 충돌 시 하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막는 시트 쿠션 에어백 등이 포함된다. 온 가족이 타는 플래그십 SUV인 만큼, 모든 좌석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다.

배터리마저 보호하는 똑똑한 차체 설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P’를 기반으로 제작된 GV90는 전기차의 근본적인 안전 문제에도 집중했다. 123.5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만큼, 충돌 시 배터리 보호는 필수적이다.
제네시스 GV90 /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90 / 사진=제네시스


전방 충돌 시에는 충격 에너지가 모터 하부를 통해 우회하는 슬라이더 구조를 적용해 배터리 손상을 원천 차단한다. 또한 측면 충돌 시 차를 옆으로 밀어내 A필러 변형을 막는 ‘디플렉터’ 기술도 들어갔다. 배터리 셀 사이에는 열 전이를 막는 차단 구조를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화재 진단 기능까지 갖췄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