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넘는 차체에 29km/L 연비, 압도적 가격 경쟁력 갖춘 중국산 세단 등장

월 1만 대씩 팔리는데… 그랜저 위협할 대항마가 될 수 없는 진짜 이유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이 때아닌 중국차 등장으로 술렁인다. 지리자동차의 전동화 브랜드 갤럭시가 내놓은 ‘스타샤인 8’이 그 주인공이다.

5m가 넘는 차체는 현대차 그랜저와 동급이지만, 현지 시작 가격은 약 2,420만 원에 불과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작가(4,354만 원)와 비교하면 2,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압도적인 가격표 하나만으로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순히 ‘싼 차’로 치부하기 힘든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그랜저와 비슷한데 연비는 압도적이다



스타샤인 8의 제원은 놀라운 수준이다. 전장 5,018mm, 휠베이스 2,928mm로 그랜저(전장 5,035mm)와 큰 차이가 없는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오히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2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핵심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다. CLTC 기준 연비는 100km당 3.43L로, 국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9km/L에 달한다. 18km/L 수준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통합 주행거리는 최대 1,600km에 달해, 장거리 운전이 잦은 운전자라면 솔깃할 수밖에 없는 성능이다.





실제로 현지 인기도 상당하다. 출시 이후 매달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상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가격이 믿기지 않는 실내 사양을 갖췄다



실내 구성은 가격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운다. 15.4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2,000W급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가성비’ 모델이라고 해서 편의 사양을 대폭 덜어낸 구성이 아니다.



상위 트림으로 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25.6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라이다 센서 기반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까지 선택할 수 있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보급형이 아니라, 상품성 자체에 힘을 준 흔적이 역력하다.

매력적인 상품성이 국내에선 그림의 떡인 배경



하지만 이 차를 한국 도로에서 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지리차는 아직 스타샤인 8의 국내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가격표 한 장만으로 국내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높다.



인증 절차와 애프터서비스(AS) 망 구축이 가장 큰 과제다. 실제로 지리홀딩그룹 산하 지커 브랜드는 지난 7월 국내 인증 지연으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소프트웨어 한글화 및 국내 도로 환경 최적화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완성차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증, AS, 현지화라는 3대 장벽을 넘지 못하면 아무리 매력적인 가격표도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지금으로선 스타샤인 8을 그랜저의 경쟁자라기보다, 중국 전동화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참고 사례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