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S·BMW X7이 양분하던 시장에 아우디가 던진 승부수, 핵심은 ‘조명’과 ‘공간’
6인승과 7인승 사이, 패밀리카와 의전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아우디의 전략
벤츠 GLS와 BMW X7이 양분해 온 국내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아우디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풀사이즈 SUV인 Q9을 공개하며 정면 승부를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Q7과 Q8로는 채울 수 없었던 시장의 요구에 아우디가 내놓은 답이다. 업계는 아우디 Q9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주목한다. 바로 독보적인 ‘조명’ 기술, 활용도를 극대화한 ‘공간 활용’, 그리고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파워트레인’이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벤츠와 BMW의 아성을 위협하는지 구체적인 배경이 있다.
밤에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유
아우디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조명 기술이다. Q9에는 세계 최초로 커브드 디지털 OLED 후미등이 적용됐다. 야간 주행 시 여러 개의 램프가 하나의 발광판처럼 곡선을 그리며 빛나는 모습은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운전자가 직접 라이트 시그니처를 설정하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시야를 확보하는 기능을 넘어, 차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로 조명을 활용하겠다는 아우디의 의지를 보여준다.
6인승과 7인승, 선택지가 달라진 배경
실내 공간 구성은 Q9이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지점이다. 기본 7인승 외에 2열 독립 전동 시트를 갖춘 6인승 옵션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수요와 기업 의전용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4.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3개의 화면이 곡면으로 이어지는 실내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여기에 브랜드 역사상 가장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와 보행자를 감지해 문 개폐를 조절하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은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물이다.
의전용과 패밀리카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6인승과 7인승의 실내 구성을 직접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출시는 2026년, 먼저 알아볼 점
파워트레인은 V6 3.0 디젤 엔진이 우선 탑재된다. 독일 시장 기준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63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거대한 차체를 부드럽게 이끈다.
국내 출시 시점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트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츠 GLS, BMW X7과 직접 경쟁하는 만큼 비슷한 가격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은 시속 130km까지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여준다.
아우디 Q9의 등장은 럭셔리 풀사이즈 SUV 시장의 경쟁 구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명과 공간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운 아우디의 도전이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