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베이스 130mm 늘려 X7보다 넓은 실내 확보
31.3인치 8K 시어터 스크린 등 중국 소비자 취향 저격
BMW의 대표 SUV X5가 상위 모델인 X7보다 길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뒷좌석에는 31.3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시어터 스크린’까지 탑재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파격적인 변화는 특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BMW의 전략적 선택이다. 바로 ‘롱휠베이스’ 모델을 유독 선호하는 중국 시장이 그 배경이다.
최근 판매 부진을 겪는 중국에서 반등을 꾀하기 위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 신차를 내놓은 상황이다.
X7보다 길어진 차체, 그 배경엔 중국 시장이 있다
신형 X5 롱휠베이스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크기다. 휠베이스, 즉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기존보다 130mm나 늘려 3,165mm를 확보했다.
이는 3열 대형 SUV인 X7의 휠베이스보다도 긴 수치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이 극대화됐고, 길어진 뒷문과 측면 유리는 이 차가 특별한 모델임을 한눈에 보여주는 증거다.
기본 사양으로 앞뒤 차축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까지 적용해 넓어진 공간만큼 승차감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조준한 결과물이다. BMW는 2021년 약 84만 7,900대에 달했던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62만 6천 대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대비 20.4%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7시리즈 부럽지 않은 뒷좌석, 31인치 스크린의 정체
실내의 핵심은 단연 뒷좌석에 설치된 31.3인치 시어터 스크린이다.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서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이 사양은 8K 초고해상도를 지원한다.
영상 시청과 게임은 물론, 화상회의까지 가능해 움직이는 사무실이나 영화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라면 ‘우리도 저런 차 원하는데’라는 말이 나올 법한 구성이다.
앞좌석에도 17.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4.6인치 조수석 화면, 앞유리 전체를 활용하는 파노라믹 비전까지 적용했다. 대화면과 첨단 디지털 사양을 선호하는 현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 ‘iX5’로 나뉜다. 특히 순수 전기 모델인 iX5는 중국 CLTC 기준으로 최대 1,000km 주행 가능 거리를 예고해 다시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물론 CLTC 기준은 유럽 WLTP(예상 845km)나 미국 EPA(예상 700km)보다 수치가 후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이보다 짧아질 수 있다.
이 신형 X5와 iX5는 2027년 초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췄지만,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개발된 만큼 아쉽게도 국내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