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20년 만의 완전변경, 40년 지켜온 ‘캡오버’ 구조와 작별
안전성 높인 세미 보닛 채택… LPG냐 전기차냐, 사장님들 셈법 복잡해졌다
현대차 포터 II 실내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1톤 트럭의 상징인 현대 포터가 20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2004년 4세대 포터 II 출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이번 완전변경 모델(코드명 LT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다. 강화되는 안전 규제에 대응하고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현대차의 승부수다. 핵심은 차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세미 보닛 방식의 도입이다.
최근 포착된 시험주행 차량의 모습은 기존 포터와 전혀 다른 비율을 보여주며, 2027년 양산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대차 신형 포터 풀체인지 스파이샷 /사진=ONYOUKIM
신형 포터가 40년 만에 앞모습을 바꾼 배경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세미 보닛 구조의 채택이다. 1977년 첫 출시 이후 포터는 운전석 아래에 엔진을 두는 ‘캡오버’ 방식을 고수해왔다. 적재 공간 확보에는 유리했지만, 정면충돌 시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신형 모델은 엔진룸을 앞으로 빼 충돌 흡수 공간(크럼플 존)을 확보했다. 이는 2027년부터 강화될 소형 화물차 충돌 안전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기아 봉고 III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 될 부분이다.
현대차 신형 포터 풀체인지 스파이샷 /사진=ONYOUKIM
LPG와 전기차, 선택지가 명확해졌다
파워트레인은 LPG와 전기차(EV) 두 가지로 운영될 전망이다. LPG 모델은 기존 2.5리터 터보 엔진을 유지해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30kg·m 수준의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예상 판매 가격은 2,200만 원대에서 시작된다.
전기차 모델의 변화가 더 극적이다. 차체 구조 변경으로 배터리 탑재 공간이 늘어나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217km에서 300km 수준까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전기 화물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는 요소다.
현대차 신형 포터 풀체인지 스파이샷 /사진=ONYOUKIM
예상 가격은 4,000만 원대 중후반이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 자신의 운행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 중요해졌다. 하루 이동 거리가 짧고 충전이 용이하다면 전기차가,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 LPG 모델이 여전히 합리적인 대안이다.
판매량 감소를 반전시킬 카드로 떠올랐다
포터는 최근 상품성 노후화로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연간 판매량이 5만 6,538대까지 떨어지며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디자인은 물론 편의 사양 면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다.
현대차 포터 II /사진=현대자동차
신형 포터는 안전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반전을 노린다. 세미 보닛 구조와 늘어난 전기차 주행거리는 사업용 차량 구매자는 물론, 캠핑카나 특장차 제작 시장에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공식 제원과 가격은 2027년 양산 시점에 확정되므로, 최종 보조금 정책 등은 실제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번 완전변경이 성공한다면, 포터는 국내 1톤 트럭 시장의 기준을 다시 한번 바꾸게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