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익스플로러와 이름만 같은 유럽형 전기 SUV의 등장
최대 560km 주행거리, 움직이는 화면 탑재...국내 출시 여부에 쏠리는 관심
포드의 대표 SUV ‘익스플로러’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름만 같을 뿐, 크기부터 심장까지 모든 것이 바뀐 전기차 ‘익스플로러 EV’다. 이 차는 놀랍게도 포드가 아닌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테슬라 모델 Y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드가 독자 기술이 아닌 경쟁사의 플랫폼을 선택한 배경과 이 낯선 유럽산 익스플로러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둘러싼 여러 관측이 나온다.
포드가 폭스바겐의 손을 잡은 진짜 이유
익스플로러 EV의 가장 큰 특징은 포드가 아닌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은 이미 폭스바겐 ID.4와 ID.5 등 여러 모델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받았다.포드는 이러한 기술 협력을 통해 전기차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택했다. 덕분에 기존 북미형 대형 SUV 익스플로러와는 전혀 다른,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중형 전기 SUV가 탄생했다. 디자인 역시 박스형 SUV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저항을 줄인 매끈한 라인과 짧은 오버행으로 미래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6천만 원대 가격이 모델Y를 위협한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상품 구성 역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실내 중앙에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14.6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 잡고 포드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 Move’를 통해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한다. 5인승 구조에 트렁크 용량도 약 450리터로 패밀리 SUV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주행 성능도 경쟁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은 52kWh부터 82kWh까지 다양하며, 롱레인지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56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7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25분 만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성능은 후륜구동 기본 모델이 170마력, 사륜구동 고성능 모델은 340마력에 달한다. 유럽 현지 가격은 약 4만 유로(약 6천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한다.
유럽 전용 모델인데 한국 출시는 가능할까
매력적인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익스플로러 EV가 기본적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하지만 전기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포드가 글로벌 판매 전략을 조정할 여지는 충분하다. 만약 6천만 원대 중반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져 모델 Y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국내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