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7·벤츠 GLS가 장악한 1억대 SUV 시장에 아우디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

단순한 크기 경쟁이 아니다…전동문과 2열 독립시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우디가 3열 풀사이즈 SUV 시장에 마침내 ‘Q9’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수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이 모델은 BMW X7과 벤츠 GLS가 양분하던 시장의 판도를 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다. 아우디는 단순히 차체를 키우는 대신 ‘전동식 도어’를 필두로 한 차별화된 ‘실내 경험’을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 모든 전략의 성공 여부는 결국 국내 출시 ‘가격’에 달려있다.

Q9은 아우디의 첫 풀사이즈 플래그십 SUV로, 6인승 또는 7인승 구조를 갖춘다. 단순 환산 시 미국 예상 가격은 약 1억 2,400만 원에서 1억 4,700만 원 수준이다. 국내 도입 시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시작 가격이 1억 6,000만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우디 Q9은 실내 경험으로 경쟁 구도를 바꾼다



경쟁 모델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연 실내다. Q9에 탑재된 전동식 도어는 버튼이나 스마트폰 앱, 심지어 브레이크 페달 조작으로도 열고 닫을 수 있다. 장애물 감지 기능까지 포함돼 좁은 주차 공간에서 ‘문콕’을 걱정하던 운전자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기능이다.

여기에 약 1.5㎡ 면적의 조도 조절 파노라마 루프와 4D 사운드 시스템, 2열 독립 시트 옵션까지 더해진다. 이는 차량을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려는 아우디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제원상으로도 전장 약 5,250mm, 휠베이스 약 3,120mm가 예상돼 X7이나 GLS에 밀리지 않는 공간을 제공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9리터 V6 또는 4.0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유력하다. 아우디는 폭발적인 가속력보다 큰 차체를 부드럽고 여유롭게 밀어붙이는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2열 승객의 커피가 쏟기지 않는 편안함이 더 중요해진 최근 플래그십 SUV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것이다.


관건은 1억 6천만 원이라는 가격표다



Q9의 국내 성공 가능성은 가격 정책이 좌우할 것이다. 현재 BMW X7과 벤츠 GLS 450의 주력 모델은 1억 5,000만 원대에 포진해 있다. Q9이 1억 6,000만 원대에서 시작한다면, 신차 효과와 혁신적인 실내 구성을 무기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2억 원에 가까워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때부터는 레인지로버나 마이바흐 GLS 같은 상위 모델들이 경쟁 상대로 떠오른다. 


아우디 Q9은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강자들에게 없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실내 공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모델이다. 문이 스스로 열리고 닫히는 장면은 이 차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직 모든 제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Q9이 출근길 도로 위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