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현장과 레저 환경의 경계를 허무는 설계
현대차그룹 최초로 도입되는 배터리 기술의 정체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
기아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단순히 사람을 태우고 짐을 싣는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이 변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핵심은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 PBV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 그리고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도되는 배터리 기술이다. 2026년 7월 출시를 예고한 기아 PV5 하이루프 모델이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운전석에서 짐칸까지 허리 펴고 걷는다
기존 상용차의 한계는 명확했다. 운전석과 짐칸이 분리되어 동선이 불편하고, 낮은 천장 때문에 허리를 숙여야만 했다. 하지만 기아 PV5 하이루프는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다.실내 높이가 무려 1,815mm에 달한다. 웬만한 성인 남성도 허리를 펴고 편안하게 내부를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운전석부터 짐칸까지 막힘없이 이어지는 ‘워크스루’ 구조와 평탄화된 바닥을 적용했다. 이는 물류 종사자에게는 작업 효율성을, 캠핑을 즐기는 이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설계다.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
주행거리를 늘린 새로운 배터리 기술의 정체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전기 상용차의 심장인 배터리다. 기아는 PV5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의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셀을 팩에 직접 통합하는 이 기술은 에너지 밀도를 높여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그 결과 롱레인지 모델(71.2kWh)은 1회 충전으로 377km, 스탠다드 모델(51.5kWh)은 280km를 주행한다. 이러한 혁신은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스케이트보드 플랫폼)’가 있기에 가능했다.
단순한 차가 아닌 움직이는 사무실이자 집
기아 PV5 하이루프 컨셉트 / 사진=기아
기아는 안전과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으로 탑재해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실내에는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외부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물론, 화면 분할 기능까지 지원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보거나 콘텐츠를 즐기는 등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됐다. 기아는 하이루프 모델을 시작으로 도심형 컴팩트 버전, 라이트 캠퍼, 냉동탑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 사업자부터 물류 회사,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까지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
기아 PV5 카고 / 사진=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