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디자이너의 손길 거친 미래지향적 디자인, 내연기관 감성까지 담아낸 기술력 눈길
슈퍼카 명가가 만든 4도어 5인승 전기 세단, 포르쉐 타이칸과 정면 승부 예고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이탈리아의 슈퍼카 명가 페라리가 마침내 전동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4도어 세단인 ‘루체(Luce)’를 공개하며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던졌다. 이번 신차는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꾼 수준이 아니다. 페라리의 철학을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기술력’,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실용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과연 페라리는 엔진 소리 없이도 운전자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을까.
아이폰 디자이너의 손길, 페라리의 공식을 깨뜨리다
기존 페라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파격이 외관에서부터 드러난다. 애플의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니 아이브 경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과의 협업은 페라리의 전통적인 디자인 문법을 과감히 탈피했다. 미래지향적인 실루엣과 세련된 라인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실내는 더욱 혁신적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아날로그 감성의 기계식 다이얼과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재활용 알루미늄과 최고급 가죽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페라리 고유의 고급스러움은 놓치지 않았다.
1050마력 전기모터, 내연기관 감성을 재현할 수 있을까
디자인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보닛 아래에 숨겨진 심장이다. 루체는 페라리의 최상위 하이퍼카 기술력을 이어받은 4개의 ‘래디얼 플럭스’ 모터를 장착했다. 이 강력한 모터들은 합산 최고출력 1050마력을 뿜어낸다. 2,260kg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5초 만에 도달하는 괴력을 발휘한다.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페라리는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을 마라넬로 공장에서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60개가 넘는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차체 하단에 탑재된 122kW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53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내연기관 특유의 운전 재미를 그리워할 운전자들을 위해 ‘토크 시프트 인게이지먼트’ 기술을 적용, 전기차의 이질감을 없애고 자연스러운 가속과 제동 감각을 구현했다.
슈퍼카에 5명이 탄다? 온 가족이 즐기는 페라리의 탄생
강력한 성능이 전부는 아니다. 페라리 루체는 전장 5,026mm, 휠베이스 2,961mm의 차체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4도어 5인승 구조와 597리터에 달하는 넓은 트렁크 용량은 ‘페라리도 패밀리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온 가족이 함께 슈퍼카의 성능을 즐기는 경험을 상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페라리 루체는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고성능 전기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브랜드의 상징성과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실용성까지 갖춘 루체가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