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15mm 늘어난 넉넉한 공간과 첨단 AI 비서 탑재

8,000만 원대 독일 세단과 비교되는 압도적 가성비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5월의 끝자락, 국내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기류가 감지된다. 8,000만 원을 훌쩍 넘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이 장악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은 기본, 비교를 거부하는 ‘실내 공간’과 ‘첨단 기술’을 무기로 내세웠다. 수입차 계약서에 서명하려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가 있다. 이번 신형 모델은 단순히 국산차의 왕좌를 넘어,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수입차 오너도 부러워할 실내 공간의 비밀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독일 세단과 나란히 세워보면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더 뉴 그랜저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을 15mm 늘리면서, 경쟁 수입차들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2열 무릎 공간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마치 한 체급 위의 차량에 탑승한 듯한 개방감을 준다.

특히 유럽 브랜드에서는 값비싼 옵션으로 제공되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이 자연스럽게 통합됐다. 이 덕분에 주말에는 안락한 패밀리카로, 평일에는 중요한 손님을 모시는 비즈니스용 쇼퍼 드리븐 차량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전천후 플래그십 세단이다.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로 압도하다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미래적인 감각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17인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차량을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기기처럼 느끼게 한다. 여기에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더해져 진정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면모를 보인다.

인공지능 비서 ‘글레오 AI’는 운전자와 탑승객의 복잡한 명령어도 정확히 인식하고 수행하며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천장에는 최고급 요트에서나 볼 수 있던 ‘스마트 비전 루프’가 적용되어 실내 조명과 개방감을 섬세하게 조율한다. 감성적인 만족도 측면에서도 수입차를 능가하는 지점이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모델의 가격은 5,000만 원대 중반. 이는 수입 경쟁 모델의 기본 등급보다 저렴하지만, 사양은 오히려 압도한다. 여기에 수입차 운용 시 발생하는 높은 정비 비용과 보험료 부담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이점은 더욱 커진다.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더 뉴 그랜저 / 사진=현대차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더 뉴 그랜저가 ‘성공의 상징=수입차’라는 오랜 공식을 깨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질적인 가치와 국산차의 기술력을 기준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랜저의 도전은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