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191명이 매긴 점수, 디자인 9.7점에 주행성능 9.3점. 하지만 유독 한 항목만 6점대에 머물렀다.

벤츠 GLE, BMW X5와 경쟁하는 국산 프리미엄 SUV의 현실적인 명과 암.

GV80 /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이 ‘조선의 벤틀리’라는 별명과 함께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2026년형 모델에 대한 오너들의 평가는 찬사에 가깝다. 네이버 마이카 기준 오너 191명이 매긴 점수에서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 대부분 항목이 9점대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한 가지, 오너들의 지갑 사정과 직결되는 항목에서는 아쉬움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연 높은 만족도 속 숨겨진 GV80의 진짜 약점은 무엇일까.

디자인은 9.7점인데, 주행성능은 기대에 미쳤을까



GV80 실내 / 제네시스
GV80 실내 / 제네시스


디자인에 대한 극찬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하지만 오너들이 더 놀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주행성능이다. 이 항목은 9.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단순히 엔진 출력 수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6년형 GV80은 2.5 가솔린 터보(304마력)와 3.5 가솔린 터보(380마력)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3.5 터보 모델은 거대한 차체를 여유롭게 이끄는 힘을 자랑한다. 여기에 후륜구동 기반의 안정적인 차체 밸런스와 자동 8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조화가 더해져 프리미엄 SUV에 걸맞은 주행 질감을 완성했다.

실내 만족도 역시 높다. 전장 4,940mm, 휠베이스 2,955mm가 만들어내는 넉넉한 공간은 거주성 항목에서 9.3점을 받았다. 최고급 나파 가죽과 실제 나무 소재로 마감한 실내는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준다.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RNC)은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GV80 실내 / 제네시스
GV80 실내 / 제네시스


모든 걸 가졌지만 연비는 포기해야 했다



아무리 프리미엄 SUV라지만, 매일 마주해야 하는 유지비는 현실적인 문제다. GV80의 약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오너 평가에서 연비 항목은 6.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평균 8.6점을 깎아 먹은 주범인 셈이다.

공식 복합 연비는 7.7~9.3km/L 수준이지만, 실제 오너들이 체감하는 연비는 더 낮다. 일부 오너들은 시내 주행 시 5~6km/L대에 머무른다고 토로한다. 물론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14km/L까지도 가능하지만,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연비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GV80 /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가격 항목 역시 7.6점으로 만족도가 비교적 낮았다. 여기에 큰 차체에서 오는 주차의 어려움도 실사용에서 느끼는 불편함으로 종종 언급된다. 4인 가족이 넉넉하게 사용하기 좋은 공간이지만,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크기다.

결론적으로 GV80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차다. 디자인, 주행성능, 실내 고급감, 정숙성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연비라는 약점을 상쇄하며 높은 종합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산차 특유의 정비 용이성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연비와 큰 차체를 감수할 수 있다면, GV80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국산 프리미엄 SUV 선택지 중 하나다.

GV80 /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