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단종된 비운의 스포츠 세단, 이번에는 전기차로 돌아올까

기아 디자인 총괄이 직접 밝힌 개발 가능성과 현실적인 장벽

스팅어 - 출처 : 기아
스팅어 - 출처 : 기아


한때 국산차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이름, 스팅어. 2017년 등장해 강력한 성능으로 주목받았지만, 판매 부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23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대로 잊히는 듯했던 스팅어가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아의 핵심 인물이 직접 부활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기아 디자인 총괄의 의지, 고성능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그리고 만만치 않은 비용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과연 5월의 봄바람처럼, 스팅어의 부활 소식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아는 왜 다시 감성적인 차를 원하게 됐나



스팅어 - 출처 : 기아
스팅어 - 출처 : 기아


최근 기아의 디자인을 이끄는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스팅어 같은 차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판매량 높은 SUV 라인업에만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스팅어는 등장 당시부터 특별했다.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후륜구동 플랫폼에 최고출력 373마력을 뿜어내는 V6 3.3L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정조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운전자의 가슴을 뛰게 했다. 하지만 높은 기대와 달리 판매량은 저조했고, 결국 단종이라는 수순을 밟았다. 그럼에도 기아는 스팅어가 남긴 ‘감성적 유산’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전기차로 돌아올 스팅어, 모습은 어떨까



메타 투리스모 - 출처 : 기아
메타 투리스모 - 출처 : 기아


그렇다면 기아가 구상하는 스팅어의 후속은 어떤 모습일까. 업계는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고성능 전기 세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힌트는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 ‘메타 투리스모(Meta Turismo)’에서 찾을 수 있다.

기아는 이 콘셉트카를 ‘게이머 세대를 위한 스포츠 세단’이라 칭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전동화 기술의 결합을 통해 기존 스팅어와는 또 다른 차원의 감성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 5 N 개발을 통해 축적된 고성능 노하우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 이는 새로운 스팅어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할 것임을 암시한다.

부활설의 마지막 관문, 비용 문제를 넘을 수 있을까



스팅어 - 출처 : 기아
스팅어 - 출처 : 기아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팅어 부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비용’이다. 기아 측 역시 고성능 전기 세단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로 높은 원가를 꼽았다. 고출력 모터와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의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7천만 원대 전기 스포츠 세단을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선택지에는 이미 여러 경쟁 모델이 존재한다. SUV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스포츠 세단 특성상, 높은 가격표는 곧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팅어의 부활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