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탄 전문 업체가 렉서스 플래그십 SUV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AK-47 소총탄은 물론 수류탄 폭발까지 견디는 방호 성능의 비밀
언뜻 보면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 LX 모델과 다를 바 없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편안한 승차감은 그대로다. 하지만 이 차량의 진가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드러난다. 단순한 고급 SUV가 아닌,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움직이는 요새’에 가깝다.
핵심은 압도적인 방호 성능과 각종 특수 장비, 그리고 무게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주행 능력에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방탄차 전문 제작사 ‘마이애미 아머드(Miami Armored)’가 캐나다의 기술 기업 잉카스(Inkas)와 손잡고 렉서스 LX700을 기반으로 내놓은 이 모델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감추고 있다. 과연 이 차량은 어떤 위협까지 막아낼 수 있을까?
총알이 빗발쳐도 정말 안전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다. 그렇다. 이 차량은 AK-47 자동소총에 사용되는 7.62mm 탄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의 방호력을 갖췄다. 이는 군용 장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단순한 권총탄과는 차원이 다른 방어 능력이다.
비밀은 차량 전체를 감싸는 360도 방호 시스템에 있다. 차체 패널은 물론, 모든 유리에 특수 방탄 글래스가 적용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료탱크와 배터리, 엔진룸 등 차량의 핵심 구동계까지 별도의 장갑판으로 꼼꼼하게 보호된다. 업체 측은 심지어 차량 하부에서 터지는 수류탄 2발의 폭발까지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지 않는 위협까지 철저하게 대비한 것이다.
타이어가 터져도 멈추지 않는다
완벽한 방호는 단순히 장갑을 두껍게 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차량이 멈춰선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 방탄 SUV는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특수 장비를 대거 탑재했다.
우선 강화된 도어 힌지와 보강된 차체 구조를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총탄이 문틈 같은 미세한 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갑 패널을 서로 겹치게 설계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런플랫 타이어의 적용이다. 타이어가 총격이나 파편으로 인해 파손되더라도 즉시 주저앉지 않고, 시속 80km의 속도로 일정 거리를 계속 주행할 수 있어 위험 지역을 신속하게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야간 투시 카메라,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자체 산소를 공급하는 필터 시스템, 돌파용 강화 범퍼, 지붕을 통한 비상 탈출 해치 등 더욱 전문적인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무거워진 차체, 성능은 그대로 유지
방탄 장비 추가로 인한 차량 무게 증가는 필연적이다. 일반적인 경우 이는 주행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하지만 렉서스 LX700 방탄 모델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영리한 해법을 제시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LX700과 동일한 3.5리터 V6 트윈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유지한다. 최고출력 457마력, 최대토크 790Nm(약 80.6kgf·m)라는 강력한 힘은 수많은 방탄 장비로 무거워진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이애미 아머드 측 역시 “주행 성능 저하는 크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력한 힘과 방호력이 결합된 셈이다.
최근 중동과 남미, 북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VVIP나 정재계 인사를 위한 고급 방탄 SUV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만약 당신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처럼 평범한 외모 뒤에 강력한 방어력을 숨긴 차량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