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 제로백 2초 미만 ‘덴자 Z’ 공개
포르쉐·마세라티 정조준, 5천만원대 파격 가격으로 유럽 럭셔리 시장 도전장
BYD 덴자Z / 사진=BYD
2억 원을 훌쩍 넘는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가격표 앞에서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약 비슷한 성능을 5천만 원대에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한 전기 슈퍼카가 바로 이 질문을 던지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유럽 명차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까지, 삼박자를 갖춘 이 차는 과연 유럽의 콧대 높은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공개한 스마트 전기 슈퍼카 ‘덴자 Z’가 그 주인공이다. 소프트톱 컨버터블 버전으로 먼저 모습을 드러낸 덴자 Z는 기존 중국차에 대한 편견을 단숨에 깨뜨린다.
유럽 감성 담아낸 파격적 디자인
BYD 덴자Z / 사진=BYD
덴자 Z의 디자인은 전 아우디 디자인 총괄이었던 볼프강 에거가 지휘했다. 그는 ‘순수한 감정(Pure Emotion)’이라는 철학 아래 전통적인 슈퍼카의 비율과 미래지향적인 전기차의 요소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길게 뻗은 보닛과 유려한 곡선은 역동성을 강조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변하는 ‘옥빛 피렌체’ 외장 색상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다층 도장 공법을 통해 옥의 투명함과 금속의 날카로움을 동시에 표현한 이 색상은 덴자 Z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문에 숨겨진 플러시 타입 손잡이와 거대한 스포츠 캘리퍼가 장착된 알로이 휠은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해외에서는 “마세라티의 감성에 람보르기니급 성능을 더했다”는 호평이 나올 정도다.
상식을 파괴하는 1000마력의 힘
디자인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성능이다. 덴자 Z는 3개의 모터를 탑재해 합산 총출력 1,000마력을 가뿐히 넘어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초 미만. 이는 현존하는 최상위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단순히 힘만 강력한 것이 아니다. BYD의 독자적인 지능형 차체 제어 플랫폼 ‘이산팡(e⁴ Platform)’이 탑재되어 각 바퀴의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 코너링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전자식 가변 서스펜션은 일상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을, 서킷에서는 단단하고 민첩한 반응성을 제공하며 두 얼굴의 매력을 뽐낸다. 심지어 차량이 스스로 드리프트를 하며 원하는 모양을 그리는 기능까지 탑재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BYD 덴자Z / 사진=BYD
포르쉐 5분의 1, 시장 뒤흔들 가격
덴자 Z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가격이다. 예상 출시 가격은 약 30만 위안, 한화로 약 5,800만 원 수준이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지목한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 가격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가격 혁신’으로 다가온다.
덴자는 이례적으로 내수 시장이 아닌 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오는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전 세계 최초 출시 행사를 열고 유럽 스포츠카 브랜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이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자신감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덴자는 MPV와 SUV, 세단에 이어 슈퍼카 라인업까지 갖추며 완벽한 럭셔리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제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대중차 시장을 넘어 럭셔리와 고성능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유럽의 유서 깊은 스포츠카 제조사들이 이 거센 도전에 어떻게 응수할지, 오는 7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벌어질 첫 번째 격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