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투싼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씨라이언 5’ 국내 상륙 초읽기

1회 주유로 1000km 주행, 2천만원대 파격적인 가격으로 경쟁력 확보할까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의 BYD가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씨라이언 5 DM-i’다. 한번 주유로 1000km 이상을 달리는 압도적인 주행거리, 현대 투싼과 견주는 넉넉한 차체, 그리고 2천만원대라는 파격적인 예상 가격표까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품고 있다. 과연 씨라이언 5는 국산차가 장악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BYD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첫 하이브리드 모델로 씨라이언 5 DM-i 출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넘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가성비’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싼보다 큰 차체, 디자인은 아우디 출신이





씨라이언 5의 첫인상은 결코 작지 않다.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4,738mm, 전폭 1,860mm, 전고 1,710mm, 휠베이스 2,712mm에 달한다. 이는 국내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인 현대차 투싼과 비교했을 때 전장과 전고가 오히려 더 큰 수준으로,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디자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우디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볼프강 에거가 디자인을 총괄해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이미 2025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유럽 시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효율성을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름 냄새 잊게 할 1030km 주행거리



씨라이언 5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심장’이다. BYD의 최신 5세대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5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98마력을, 전기모터는 197마력의 힘을 발휘해 시스템 총출력 212마력이라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핵심은 배터리와 연료탱크의 조합이다. 12.9kWh와 18.3kWh 두 가지 LFP 배터리 사양을 운영하며, 52리터 연료탱크와 18.3kWh 배터리를 결합할 경우 유럽(NEDC) 기준 최대 1,03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로, 주유에 대한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 가격으로 투싼급 PHEV를?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가격은 어떨까. 씨라이언 5의 영국 시장 판매 가격은 2만 9,995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5,946만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현지에서 판매되는 투싼 하이브리드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금액이다.

국내에 먼저 출시된 BYD의 다른 전기차 모델 가격 구조를 고려하면, 씨라이언 5의 국내 예상 시작 가격은 2,800만원대까지 점쳐진다. 이는 최근 출시된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체급 아래인 소형 SUV 가격으로, 충전까지 가능한 준중형 PHEV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국내 SUV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