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총판 체제 벗고 국내 전기트럭 시장 직접 공략 선언

1톤 T4K 넘어 3톤, 5톤 중대형 라인업까지 예고하며 현대·기아에 도전장

T4K / BYD
T4K / BYD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오랜 기간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라는 절대 강자가 군림해왔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이 견고한 아성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가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 것을 선언하며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단순한 판매 방식 변경을 넘어, 이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BYD의 야심 찬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 총판 체제를 벗어던진 BYD가 꺼내든 세 가지 핵심 카드는 바로 ‘직접 판매 전환’, ‘라인업 다각화’, 그리고 ‘특장차 시장 공략’이다. 과연 BYD는 한국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총판 체제 종식, BYD코리아 직접 나선다



T4K / BYD
T4K / BYD


최근 BYD코리아는 GS글로벌이 보유하던 전기 트럭 판매 사업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GS글로벌을 공식 임포터로 내세워 1톤 전기 트럭 T4K를 판매해왔지만, 이제는 수입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총괄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시장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접근을 시사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까지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1톤 넘어 3톤·5톤까지 라인업 확장 예고



T4K 냉동탑차 / BYD
T4K 냉동탑차 / BYD


BYD의 도전은 1톤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 판매 중인 T4K의 후속 전략으로 3톤 및 5톤급 중대형 전기 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는다. 이 체급은 국내 시장에서 마땅한 전기차 대안이 거의 없는,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운 영역이다.

대부분의 물류 및 운송업체들이 여전히 디젤 트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BYD가 경쟁력 있는 중대형 전기 트럭을 먼저 선보인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BYD코리아 관계자 역시 시장 수요를 면밀히 검토해 적절한 시점에 신규 모델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소상공인 마음 잡을 특장차 승부수



T4K / BYD
T4K / BYD


라인업 확장과 더불어 기존 T4K를 활용한 특장차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냉동탑차 모델이다. 이는 신선식품 배송이나 식자재 운송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수요를 정조준한 전략이다.

단순히 기본 섀시캡 트럭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맞춤형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다양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특장차 라인업을 늘리는 것은 BYD 트럭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실질적인 판매량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사업권 이전으로 GS글로벌은 전기 버스 판매에만 집중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BYD의 전기 상용차 사업은 트럭과 버스가 각기 다른 주체에 의해 운영되는 이원화 구조로 재편됐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 위한 BYD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T4K 실내 / BYD
T4K 실내 / BYD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