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9초, 443마력의 압도적 성능으로 돌아온 BYD 아토 3 에보.
기존보다 500만 원 이상 비싸진 가격표, 국내 시장에서도 통할까?
아토 3 에보 실내 / BYD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연비와 효율성을 앞세우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심장을 뛰게 하는 ‘성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의 BYD가 공개한 2세대 크로스오버 ‘아토 3 에보’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선 모델이다. 압도적인 성능, 대폭 개선된 주행 안정성, 그리고 실용성까지 갖춘 이 차가 과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상식을 파괴하는 443마력의 심장
아토 3 에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강력한 성능이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RWD)과 4륜구동(AWD) 두 가지로 나뉜다. 후륜구동 모델만 해도 최고출력 308마력, 최대토크 38.8kgf·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
고성능 4륜구동 모델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최고출력 443마력, 최대토크 59.1kgf·m라는 막강한 힘을 뿜어내며 제로백은 단 3.9초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이 107마력이나 향상된 수치로, 웬만한 스포츠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단순히 모터를 추가한 것을 넘어, 구동 방식을 재설계해 후륜 특유의 운전 재미와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아토 3 에보 실내 / BYD
장거리 여행도 거뜬한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강력한 성능은 긴 주행거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신형 아토 3 에보에는 74.88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 팩이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후륜구동 모델은 중국 CLTC 기준으로 650km, 4륜구동 모델은 510km를 달릴 수 있다.
일상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고전압 시스템을 도입해 충전 효율도 높였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5분이면 충분하다.
운전자와 가족을 모두 배려한 공간
아토 3 에보 / BYD
아토 3 에보는 달리기 성능만 챙긴 차가 아니다. 섀시에는 5링크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을 새롭게 적용해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한층 개선했다. 전기차의 장점을 살린 공간 활용도 돋보인다. 전면에는 101L 용량의 프렁크(프론트 트렁크)를 추가했고, 후면 트렁크 용량 역시 490L로 넉넉하다.
실내는 15.6인치 회전형 터치스크린과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변속기는 스토크 타입으로 변경돼 조작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55mm, 휠베이스 2,720mm로 현대 코나 EV와 유사한 크기를 갖췄다.
국내 출시 가격이 최대 관건
아토 3는 BYD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이끈 핵심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는 1세대 모델이 3천만 원 초중반대에 판매되며 ‘가성비 전기차’로 일부 수요를 확보했다. 하지만 신형 아토 3 에보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와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성능 4륜구동 사양과 대용량 배터리를 고려하면 기존보다 최소 500만 원 이상 인상된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쟁쟁한 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 과연 아토 3 에보가 ‘중국차’라는 편견을 뚫고 압도적인 성능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토 3 에보 / BYD
아토 3 에보 / BYD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