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보다 2배 넘게 팔린 하이브리드, 미국서 100만 대 판매 신기록 달성
관세 장벽에도 끄떡없는 실적, 2026년에도 ‘이것’으로 토요타 맹추격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전기차 전환의 과도기 속에서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 세계적인 경쟁 심화와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역설 하이브리드의 부상
현대차가 발표한 2025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차 총판매량은 96만 1,812대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63만 4,9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0%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수 전기차(EV)는 27만 5,669대 판매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이 팔린 것이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는 사이, 내연기관과 전동화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서명 중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 / 사진=현대차
미국 시장 100만 대 판매 돌파의 주역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북미 시장에서의 선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00만 6,613대를 판매하며, 현지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이 있었다.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SUV의 장점과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시너지가 폭발적인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이다.
관세 장벽에도 굳건한 실적 방어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 / 사진=현대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25%의 높은 관세와 현지 업체들의 인센티브 공세는 분명한 위협 요소였다. 실제로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은 계속됐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86조 2,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1조 4,679억 원을 기록하며 목표했던 영업이익률 6.2%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가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2026년에도 계속될 하이브리드 질주
현대차는 2026년에도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토요타를 추격하기 위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로 설정하고, 친환경차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17조 8,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이전에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 / 사진=현대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