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디자인 총괄의 충격 발언 “SUV 모노컬처, 지속 불가능하다”
BMW·아우디 정조준한 고성능 왜건의 귀환… G90 윙백 콘셉트 공개
G90 윙백 - 출처 : 제네시스
‘SUV 천하’가 계속될 것 같았던 자동차 시장에 제네시스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모두가 SUV에 열광할 때, 제네시스는 한발 앞서 ‘SUV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UV 독주 시대의 끝을 예고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SUV의 급격한 증가는 결국 시장의 포화를 부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도로 위를 가득 채운 비슷한 형태의 SUV들이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는 결국 다른 차종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다.
그는 특정 차종만 존재하는 ‘모노컬처(Monoculture)’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SUV 중심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면 비판이자, 제네시스가 나아갈 길은 다를 것이라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G90 윙백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준비하는 다음 카드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제네시스의 현재 라인업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제네시스는 GV70, GV80 등 성공적인 SUV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G70, G80, G90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세단 라인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내 시장에서는 비주류로 평가받는 왜건 모델 ‘G70 슈팅브레이크’를 꾸준히 판매하며 라인업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V8 엔진을 탑재한 2인승 슈퍼카 콘셉트까지 공개하며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확장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을 넘어, SUV라는 단일 선택지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제네시스의 장기적인 비전과 의지를 담은 행보다.
미래 방향성 담은 G90 윙백 콘셉트
G90 윙백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SUV의 대안으로 제시한 가장 상징적인 모델은 바로 ‘G90 윙백’ 콘셉트다. 플래그십 세단 G90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왜건 콘셉트는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공격적인 전면 범퍼와 확장된 펜더, 듀얼 리어 스포일러 등은 고성능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G90 윙백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 라인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BMW M5 투어링이나 아우디 RS6 아반트 같은 유럽의 초고성능 럭셔리 왜건을 직접 겨냥한다. 비록 양산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제네시스가 SUV 너머를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동커볼케 총괄은 소비자들이 크로스오버와 SUV에 피로를 느끼는 순간, 낮은 차체와 뛰어난 주행 안정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춘 왜건과 세단이 다시금 강력한 선택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V 시대의 끝자락에서, 제네시스는 이미 다음 장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G70 슈팅브레이크 - 출처 : 제네시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