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자리 위협하는 압도적 주행거리
보조금 받으면 4천만 원대?…국내 시장 맞춤형 모델 등장 예고

모델 3 / 테슬라
모델 3 / 테슬라




국내 전기차 시장의 주행거리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현대차가 지난 7월 아이오닉 6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 최장 주행거리 기록을 세우자, 테슬라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최근 환경부 인증 정보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의 새로운 트림인 ‘프리미엄 롱 레인지 RWD’가 포착됐다. 이 모델은 기존 RWD(후륜구동) 모델과 비교해 주행거리와 성능 모두에서 괄목할 만한 향상을 이뤄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오닉 6 턱밑까지 추격한 551km



모델 3 실내 / 테슬라
모델 3 실내 / 테슬라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에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롱 레인지 AWD(사륜구동)와 동일한 수준의 스펙을 확보했다. 배터리 용량은 85kWh로 늘어났고, 최고출력은 320마력에 달한다.

이를 통해 모델 3 롱 레인지 RWD는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551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도심에서는 588km, 고속도로에서는 50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 수치는 현재 국내 전기차 주행거리 1위인 아이오닉 6 2WD 18인치 휠 사양(562km)을 바짝 추격하는 기록이다.

주행거리는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잦은 국내 시장 환경에서 기존 RWD 모델의 382km 주행거리에 아쉬움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이번 신규 트림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 3 / 테슬라
모델 3 / 테슬라


국내 시장 최초의 한국형 구성



이번 롱 레인지 RWD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구성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의 RWD 모델은 대부분 LFP 배터리를 장착한 스탠다드 트림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성능 NCM 배터리로 교체되면서 장거리 주행 능력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형태로 진화했다.

기존 롱 레인지 AWD와 같은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구성을 제시한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 Y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모델 3 역시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롱 레인지 RWD 트림 추가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모델 3 실내 / 테슬라
모델 3 실내 / 테슬라


보조금 적용 시 4천만 원대 구매 가능성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단연 가격이다. 모델 3 롱 레인지 RWD는 기존 RWD와 롱 레인지 AWD 모델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5천만 원 중반대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5,300만 원을 소폭 넘는 금액이지만, 각종 기준에 따라 실제 지급액이 결정되므로 기존 RWD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이 많은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4천만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델 3 / 테슬라
모델 3 / 테슬라


아직 정확한 출시 시점과 세부 옵션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6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행거리와 성능,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테슬라의 새로운 시도가 현대차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