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각진 모습은 유지, 하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MBUX 슈퍼스크린 탑재한 미래형 실내...800V 기반 전기차 라인업까지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7인승 SUV, GLB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기존 GLB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에도 불구하고 다소 투박한 디자인과 아쉬운 상품성으로 형제 모델인 GLA나 상위 모델인 GLC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신형 GLB는 디자인부터 플랫폼,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것을 바꾸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논란의 외관과 확장된 차체



신형 GLB의 디자인은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2세대 GLB는 기존의 각진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둥글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인상을 준다. 전조등과 테일램프, 그릴 등 차량 곳곳에는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패턴을 섬세하게 새겨 넣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특히 후면부는 좌우가 이어진 풀-와이드 라이트바를 적용해 한층 더 넓고 안정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차체 크기도 대폭 커졌다. 길이 4732mm, 너비 1861mm, 휠베이스 2889m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48mm, 27mm, 60mm씩 늘어났다. 덕분에 콤팩트 SUV를 넘어 중형 SUV에 가까운 체급으로 격상됐으며,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해 5인승과 7인승 모델 모두에서 극대화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한다.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실내의 혁신 MBUX 슈퍼스크린



외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와 달리 실내는 압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디스플레이다. 운전석 계기판(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14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14인치)가 하나의 유리 패널 아래에 통합된 ‘MBUX 슈퍼스크린’은 상위 전기차 라인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양으로, 미래지향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

여기에 구글 지도가 통합된 내비게이션,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비서, 무선 충전, 다수의 USB-C 포트, 앰비언트 라이트 등 최신 편의 기능이 대거 탑재된다. 또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스티어링 휠에는 터치 방식이 아닌 물리 버튼을 다시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넉넉해진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으며, 적재 공간은 최대 1715L(5인승 기준)까지 확장된다.

800V 기반의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GLB는 차세대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돼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맞이했다. 유럽 기준으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은 싱글모터 후륜구동 방식의 GLB250+와 듀얼모터 사륜구동 방식의 GLB350+ 4매틱 두 가지로 운영된다.

두 모델 모두 85kWh 용량의 배터리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WLTP) 기준 최대 631km에 달하며, 제로백(0-100km/h)은 각각 7.4초, 5.5초다. 32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26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8단 DCT가 조합된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된 신형 GLB는 기존 모델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는 “신형 GLB는 패밀리 SUV 시장에서 BMW X1, 아우디 Q3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특히 실용적인 7인승 구성과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LB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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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