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은 호텔급 라운지, 운전석은 스포츠카... 3억 넘는 가격에도 ‘후회 없다’는 반응 나오는 이유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하나의 ‘힐링 공간’... 쇼퍼 드리븐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실내 / 벤츠코리아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실내 / 벤츠코리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의 차’는 오랫동안 대형 세단의 독무대였다. 기사가 운전하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는, 이른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차량의 공식은 확고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의 등장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움직이는 VIP 라운지로 불리는 이 초호화 대형 SUV는 쇼퍼 드리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특히 실내외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꾸민 ‘마누팍투어’ 에디션은 고급 요트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진짜 누워서 가는 SUV의 등장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실내 / 벤츠코리아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실내 / 벤츠코리아




차 문을 여는 순간 ‘이게 SUV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장 5,210mm, 전폭 2,030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기아 카니발보다도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압권은 단연 뒷좌석이다. 등받이 각도가 최대 43.5도까지 눕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과 다리 받침대까지 완비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비행기 일등석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 11.6인치 터치스크린과 무선 헤드셋, 탈착식 MBUX 태블릿까지 갖춘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완벽한 ‘움직이는 영화관’이다. 외부 시선과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전동식 선블라인드는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하며 완벽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낸다.

차인가 힐링 공간인가



마이바흐 GLS는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선다. 앞뒤 모든 좌석에 에어 챔버와 온열 기능이 적용된 멀티컨투어 시트는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동 중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한 전문가는 “차량 내 공기 질까지 관리하는 공기 청정 패키지와 PM 2.5 초미세먼지 필터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쓴 마이바흐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탑승자의 기분에 따라 실내 조명과 온도, 음악까지 조절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와 도어 및 센터콘솔 팔걸이까지 열선이 적용된 열선 패키지는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채워준다. 마이바흐 GLS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완벽한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 벤츠코리아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 벤츠코리아


기사에게만 맡기기엔 아까운 운전 재미



뒷좌석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 보이지만, 운전의 즐거움 역시 놓치지 않았다. 4.0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 토크 78.5kg·m라는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힘을 보태 거대한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특히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은 쇼퍼 드리븐 상황에서 2열 승차감을 극대화해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오너가 직접 운전대를 잡을 때는 묵직하면서도 민첩한 반응성을 보여주며 스포츠카 못지않은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 두 세계를 완벽하게 아우르는 몇 안 되는 SUV인 셈이다.

3억이 넘지만 후회는 없다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 벤츠코리아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 / 벤츠코리아


2026년형 기준 마이바흐 GLS 600의 가격은 2억 9,360만 원에서 시작하며, 마누팍투어 모델은 3억 3,56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격은 단순히 자동차를 사는 비용이 아니다. ‘이동 중에도 내 집, 내 사무실처럼 완벽한 휴식과 업무가 가능한 공간’을 소유하는 비용에 가깝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사고를 미리 감지해 탑승객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기능까지 더해져 안전성마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마이바흐 GLS는 가격표의 숫자를 넘어선 만족감을 주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