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출시될 중형 SUV ‘SE-10’의 시작은 단순 기술 제휴가 아니다
자동차 넘어 반도체·로봇까지, 양사의 진짜 큰 그림은 따로 있었다
사진 : 액티언 / KGM
KG 모빌리티(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단순한 협력을 넘어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 계약까지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동맹이 KGM의 대표 SUV 렉스턴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계약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과 2025년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은 후속 조치다. 양사의 관계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지분 투자가 얽힌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중심에는 KGM의 차세대 먹거리가 있다.
렉스턴의 명맥, 중국 플랫폼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
사진 : 토레스 / KGM
양사의 첫 합작품은 프로젝트명 ‘SE-10’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KGM의 정통 SUV인 렉스턴의 계보를 잇는 중형(D+세그먼트) SUV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2.0L 가솔린 모델로 운영되며, 출시 목표 시점은 2027년 초다. KGM의 상품 기획 및 디자인 역량에 체리자동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국산 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라면 선택지가 더 넓어지는 셈이다. 다만 KGM 고유의 기술력이 아닌 중국 자본과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두 번째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이미 계획에 들어갔다.
자동차 한두 대가 아니다, 반도체까지 넘보는 이유
사진 : SE-10
이번 협력은 단순히 신차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미래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의 E/E 아키텍처와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힌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로봇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공동 연구 및 투자 방안 검토에도 합의했다. 단기적으로는 신차 개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KGM 곽재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서만 팔 생각 없다, 글로벌 시장 노리는 계산
체리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280만 대를 판매한 거대 기업이다. 특히 수출 물량만 약 134만 대로,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 자리를 지켰다.KGM은 체리자동차가 보유한 글로벌 생산 시설과 판매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생산 거점과 사업에 대한 공동 투자를 추진하며 생산, 공급망, 판매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고경영층이 참여하는 분야별 TF를 구성해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며 속도를 낸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KGM의 생존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