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시작 전부터 ‘메카닉’ 꿈꿨던 셰프의 남다른 애정
화려함보다 본질 추구하는 철학, 자동차 선택에도 그대로
포르쉐 911 카레라 S / 포르쉐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안성재 셰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의 요리 철학은 물론,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까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요리에 의도가 있어야 한다”며 완벽을 추구하는 그가 선택한 ‘애마’가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선택은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었다. 벤츠나 페라리 같은 화려한 슈퍼카들 사이에서도 그가 고집스럽게 선택한 차량, 바로 포르쉐 911 카레라 S다.
안성재 셰프가 타는 포르쉐 911 카레라 S / 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요리만큼 집요한 안성재의 기준
안성재 셰프가 소유한 포르쉐 911 카레라 S는 옵션을 포함해 약 2억 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하지만 그가 이 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단순한 재력 과시가 아닌, 그의 인생관이 깊게 배어 있다. 그는 요리사가 되기 전, 자동차 공학과 엔진 구조에 매료되어 포르쉐 메카닉을 꿈꿨을 정도로 기계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실내 / 포르쉐
어린 시절 처음 들었던 포르쉐의 엔진음은 그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고, 이는 성인이 되어 유럽의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접한 뒤에도 변치 않는 신뢰로 이어졌다. 그가 선택한 ‘어벤츄린 그린’ 컬러 역시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세련미를 보여주며, 접시에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재료의 본질에 집중하는 그의 요리 스타일과 묘하게 닮아 있다.
포르쉐 911 카레라 S / 포르쉐
본질에 집중한 성능, 셰프의 철학과 닮았다
포르쉐 911 카레라 S는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54.1kgf·m라는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다. 1963년부터 이어온 특유의 RR(리어 엔진) 구조는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해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낸다.
안성재 셰프가 타는 포르쉐 911 카레라 S / 유튜브 ‘셰프 안성재 Chef Sung Anh’
안 셰프는 이러한 차량의 특성에서 ‘내심의 힘’을 느낀다고 밝혔다. 겉치장보다는 주행이라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디테일을 다듬어온 포르쉐의 진화 과정이,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성도를 높이는 자신의 파인 다이닝 철학(New Korean)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머릿속 비우는 유일한 공간
하루의 대부분을 주방이라는 치열한 전장에서 보내는 그에게 운전석은 유일한 해방구다. 안 셰프는 핸들을 잡고 도로 위를 달릴 때 비로소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운전 그 자체에만 몰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과한 연출 없이 감각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포르쉐 특유의 주행 질감이 그에게는 일종의 명상 시간이 되는 셈이다.
한편, 안성재 셰프는 최근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대중적인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날카롭지만 정중한 심사평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밈(Meme)’으로 소비되고 있다. 현재 그가 이끌던 레스토랑 ‘모수 서울’은 잠시 휴업 중이지만, 대중의 관심 속에 곧 새로운 장소에서 재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하지 않으면 내놓지 않는 그의 성격상, 차기 레스토랑 역시 포르쉐 911처럼 군더더기 없는 완벽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