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사려다 돌아선다... 아우디 Q6 e-트론, 파격 할인에 시장 ‘술렁’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그야말로 ‘핵폭탄’급 가격표가 등장했다. 아우디가 작정하고 칼을 빼 들었다. 신형 전기 SUV ‘Q6 e-트론’의 가격표에서 최대 2,300만 원을 덜어내며 국산 플래그십 SUV와 어깨를 나란히, 아니 그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를 들고나왔다. ‘수입차는 비싸다’는 오랜 공식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다.
아우디 Q6 e-트론 정면 (출처=아우디)
억! 소리 나던 가격, 이젠 ‘억’ 소리 안 나네
불과 얼마 전까지 8천만 원을 훌쩍 넘던 시작 가격은 이제 옛말이 됐다. 아우디가 8월, Q6 e-트론에 전례 없는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다. 가장 기본 모델인 ‘퍼포먼스’ 트림의 경우, 차량 가격 8,290만 원에서 각종 할인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6천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여기에 전기차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5천만 원대 후반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표를 손에 쥘 수도 있다. 이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이나 제네시스 GV70 가솔린 모델을 살 돈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신 전기 SUV 오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우디 Q6 e-트론 측정면 (출처=아우디)
제네시스 살까, 이거 살까? 행복한 고민의 시작
이번 파격적인 가격 조정은 단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정조준한다. 기존에는 가격대가 높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Q6 e-트론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아우디 Q6 e-트론 측정면 (출처=아우디)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것이 아니다. Q6 e-트론은 태생부터 다르다.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PPE)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한 경쟁 모델 대비 훨씬 효율적인 공간과 성능을 자랑한다.
100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싣고도 1회 충전 시 468km(국내 인증 기준)라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GV70 전동화 모델(400km)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단 21분 만에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는 능력은 바쁜 현대인에게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아우디 Q6 e-트론 실내 (출처=아우디)
아우디의 회심의 카드, 시장 판도 흔들까?
아우디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재고를 소진하려는 차원을 넘어선,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출시 초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였음에도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자 ‘가격’이라는 가장 확실한 무기를 꺼내 든 것이다.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풀옵션 계약 직전이었는데, Q6 e-트론 소식 듣고 전시장으로 달려갔다”는 생생한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국산 대형 SUV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독일 프리미엄 전시장으로 돌리는,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가 등장한 셈이다.

아우디 Q6 e-트론 (출처=아우디)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