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같은 아들,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 했다” 1년간 이어진 충격적인 절연 고백
아들이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나도 수습이 안 된다” 심경 토로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이 아들과 1년간 절연한 사실을 고백하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이혜정은 목숨처럼 소중했던 아들에게 먼저 등을 돌리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일본 출장서 터진 갈등 멱살잡이까지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일본 출장에서 시작됐다. 이혜정은 언어에 능통한 아들이 자신의 사업에서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일본에서 큰 제안이 들어왔다. 내가 직접 3일간 열심히 시연해 주문을 많이 받았다”며 “자식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바이어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불거졌다. 이혜정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대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아들은 이런 어머니의 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아들은 “엄마, 왜 이렇게까지 과하게 하는 거냐”며 불만을 표했다.

이혜정은 “‘웃는 얼굴로 잘해라’라고 조언했지만 아들은 구석에 앉아 술도 마시지 않고, 일본어를 잘하면서도 통역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당시의 답답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는 “너무 열받고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요리연구가 이혜정.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다음 날 아침, 이혜정은 아들에게 “어떻게 엄마한테 그럴 수가 있냐”고 질책했다. 그러자 아들은 “그거 저 도와주는 거 아니에요. 왜 좋은 상품을 밥 사주고 술 사줘서 비굴하게 팔아야 하냐. 필요 없는 짓을 하셨다”고 맞받아쳤다. 아들의 ‘비굴하다’는 말은 이혜정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1년간의 절연 CCTV 달고 도어락도 바꿔



아들의 말에 이성을 잃은 이혜정은 결국 아들의 멱살을 잡고 말았다. 그는 “너무 화가 나서 ‘너 내 앞에 절대 나타나지 마. 죽을 때까지 먼지로라도 나타나지 마. 내가 죽었다고 해도 오지 마’라고 소리쳤다”고 고백했다. 모자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두 사람은 귀국 비행기도 따로 타고 공항에서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이혜정은 아들에게 “엄마 마음을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네 엄마일 이유도, 네가 내 자식일 이유도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모든 연락을 끊었다. 그는 “사흘을 뜬눈으로 울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들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들이 집에 찾아올 것을 우려해 CCTV를 설치하고 현관 도어락까지 바꿨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하게 했다. 소통이 필요할 때는 며느리를 통해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무릎 꿇은 아들 그래도 풀리지 않는 마음



최근 아들이 집으로 찾아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나 1년간 쌓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이혜정은 “사과하는 건 고마운데, 왜 그 뒤에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을 붙이는 건지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년이 지나니 화가 가라앉긴 했는데, 내가 화를 너무 크게 내놓으니까 나도 수습이 안 된다”며 여전히 아들을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1979년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평소 방송에서 유쾌하고 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이번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함께 가족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