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공개… 완전 자율주행 시대, 럭셔리의 미래를 묻다

캐딜락이 고성능 전기 SUV 콘셉트카,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Elevated Velocity)’**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 운전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을 때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는 무엇을 팔아야 하는가? 캐딜락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하이퍼카 수준의 짜릿한 ‘질주(Velocity)’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치유(Elevate)’라는 양극단의 경험을 한 공간에 담아내는 것입니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정면 (출처=캐딜락)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정면 (출처=캐딜락)


‘Elevate’ 모드: 운전석이 명상실로 변하는 마법

이 콘셉트카의 핵심 철학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인 ‘Elevate’에서 드러납니다. 이 모드가 활성화되면, 운전의 상징이었던 스티어링 휠과 페달은 소리 없이 대시보드 안으로 완전히 수납됩니다. 운전석은 더 이상 통제와 집중의 공간이 아닌, 완벽한 ‘회복 공간(Recovery Space)’으로 변모합니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실내 (출처=캐딜락)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실내 (출처=캐딜락)


실내에는 실제 웰빙 트렌드인 ‘레드 라이트 테라피’ 조명과 호흡을 유도하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켜지고, 공기 정화 시스템은 최적의 향기를 내뿜습니다. “차가 당신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당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회복시킨다”는 캐딜락의 새로운 럭셔리 비전입니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정면 (출처=캐딜락)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정면 (출처=캐딜락)


‘Velocity’ 모드: V-시리즈의 야성을 품다

그렇다고 캐딜락이 고성능 라인업인 V-시리즈의 DNA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Velocity 모드’로 전환하면, 실내는 다시 어두워지며 모든 감각을 주행에 집중시킵니다.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오직 핵심 주행 정보만을 제공하며,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은 짜릿한 온로드 주행 성능을 약속합니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후면 (출처=캐딜락)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측후면 (출처=캐딜락)


버튼 하나로 지상고를 높이는 ‘Terra 모드’와 모래 폭풍 속 시야를 확보하는 ‘Sand Vision’ 등 극한의 오프로드 기능까지 탑재해, 이 차의 야성이 단순한 장식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사막 폴로와 수제 가방, ‘역설’의 미학

이러한 야성과 지성의 공존은 ‘사막 폴로’ 경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서도 드러납니다. 실내는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꾸며졌지만, 외관은 거친 클래딩과 24인치 거대 휠로 무장한 럭셔리 오프로더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트렁크에 수납된 수제 폴로 세트는 격렬한 스포츠(Velocity)와 귀족적 여가(Elevate)가 공존하는 이 차의 철학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장치입니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실내 (출처=캐딜락)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실내 (출처=캐딜락)
운전석을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캐딜락의 대담한 상상력은, 어쩌면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럭셔리 자동차가 나아가야 할 가장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