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4천만 원대 가격과 1,600리터 적재 공간... 코나·EV3와 펼칠 ‘실용주의 전쟁’
국내 전기 SUV 시장의 강자인 현대 코나와 기아 EV3를 정조준하는 강력한 ‘실용주의 저격수’가 등장했다. 독일 오펠의 신형 전기 SUV, 프론테라 일렉트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408km의 실용적인 주행거리, 동급 유일의 7인승 선택 사양, 그리고 4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가성비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던지고 있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측정면 (출처=오펠)
화려함 대신 실속, 408km 장거리 버전 추가
오펠 프론테라의 핵심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전기차 라인업은 두 가지로 나뉜다. 44kWh 배터리로 최대 305km(WLTP 기준)를 가는 스탠더드 모델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54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를 408km까지 늘려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두 모델 모두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채택했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측면 (출처=오펠)
성능은 폭발적인 가속력보다 효율에 집중했다. 113마력(83kW)의 전기 모터는 도심과 일상 주행에서 부드럽고 쾌적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10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약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아직 전기차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운영하는 유연함도 갖췄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파워트레인 (출처=오펠)
마법 같은 공간, 1600리터 적재함과 7개의 좌석
프론테라의 가장 놀라운 무기는 ‘공간 활용성’이다. 전장 4.38미터, 휠베이스 2,670mm의 콤팩트한 차체지만, 실내는 마법처럼 넓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00리터까지 확장돼 웬만한 캠핑 장비도 거뜬히 삼킨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실내 시트 (출처=오펠)
더 놀라운 점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7인승’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비록 3열이 성인에게는 넉넉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다자녀 가구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여기에 장거리 운전 시 허리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특허 기술 ‘인텔리-시트’와 스마트폰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쓰는 재치 있는 거치대까지, 곳곳에 독일식 실용주의가 녹아있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오펠)
4천만 원대 가격표, 코나·EV3 긴장시킨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롱레인지 모델의 독일 현지 가격은 3만 1,190유로(약 4,6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유럽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출시 시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측정면2 (출처=오펠)

오펠 프론테라 일렉트릭 측후면 (출처=오펠)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