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계약만 2250대! KG모터스 ‘미봇’, 고령화·좁은 도로 ‘일본 맞춤형’ 전략 통했다! “이런 차는 처음이야!”

“이 차, 정말 도로 위를 달린다고?” 일본의 한 스타트업 KG모터스가 개발한 1인승 초소형 전기차 ‘미봇(Mibot)’이 정식 출시도 전에 생산 목표량의 절반 이상을 팔아치우며 그야말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표에 일본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고령화 사회에 딱 맞춘 설계까지, 미봇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이 ‘쪼꼬미 전기차’가 일본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KG모터스 미봇 측정면 (출처=KG모터스)
KG모터스 미봇 측정면 (출처=KG모터스)


“골목길도 두렵지 않다!” 초미니 전기차 ‘미봇’의 놀라운 스펙

미봇을 처음 보면 “장난감 아니야?” 싶을 정도로 앙증맞다. 길이 2.5m, 폭 1m, 높이 1.5m의 아담한 크기는 일본의 좁디좁은 골목길이나 주택가에서도 아무런 부담 없이 씽씽 달릴 수 있게 해준다. 운전자는 차 중앙에 앉아 마치 1인용 레이싱카를 모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단순한 구조는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작다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최고 속도는 시속 60km로 도심 주행에 충분하고, 한 번 충전하면 100km를 달릴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단 5시간이면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니, 매일 출퇴근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자주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다.
KG모터스 미봇 측면 (출처=KG모터스)
KG모터스 미봇 측면 (출처=KG모터스)


“1000만원에 전기차 오너? 가성비에 반했다!” 사전 주문만 2,250대 ‘불티’

미봇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뭐니 뭐니 해도 ‘가격’이다. 세금을 제외한 기본 가격이 100만 엔, 우리 돈으로 약 1,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형 전기차 닛산 사쿠라보다도 절반 가까이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이다.

KG모터스 미봇 측정면 (출처=KG모터스)
KG모터스 미봇 측정면 (출처=KG모터스)
이런 매력 덕분에 미봇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전체 생산 목표량 3,300대 중 이미 2,250대가 사전 계약으로 주인을 찾았다. 특히 사전 계약자의 95% 이상이 이미 다른 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미봇이 단순한 첫 차가 아닌, 세컨드카 또는 개인 맞춤형 이동수단으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KG모터스는 오는 10월 히로시마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해, 2026년까지 일본 전역에 미봇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 ‘미봇’이 흔들까?” 틈새 공략 제대로!

사실 일본은 전기차 보급률이 2023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5%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토요타, 혼다 같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나 수소차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순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KG모터스 미봇 실내 (출처=KG모터스)
KG모터스 미봇 실내 (출처=KG모터스)
바로 이 틈새를 KG모터스의 미봇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실용성을 갖춘 초소형 전기차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특히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방이나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에 한 대”가 아닌 “한 사람당 한 대”라는 새로운 자동차 소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KG모터스를 설립한 쿠스노키 CEO는 일본 교외 지역의 열악한 교통 환경과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직접 겪으며 미봇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가 단순히 크고 빠른 것을 넘어,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인프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미봇에 담아냈다.
KG모터스 미봇 측정면2 (출처=KG모터스)
KG모터스 미봇 측정면2 (출처=KG모터스)
실용성과 접근성을 앞세운 1인승 전기차 미봇.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일본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그 작은 거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